<8뉴스>
<앵커>
자신의 생활이 어려움에도, 더 힘든 노인들을 돕겠다며 몇 년 동안 무료 도시락을 나르고있는 천사들이 있습니다.
테마기획에서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영배 할아버지의 하루는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딸에게 운동도 시킬 겸 함께 골목길 청소를 하는 걸로 시작됩니다.
기초생활수급비 75만 원으로 장애가 있는 두 딸과 부인을 부양하느라 힘든 하루하루지만, 일주일에 이틀은 꼭 봉사하는데 시간을 냅니다.
거동이 힘든 독거노인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나르는 일입니다.
[김영배/서울 미아동 : 내 힘에 모든 것이 다 돌아가지만은 갑자기 발걸음이 빨리 바빠지죠. 왜냐면 저를 또 기다리시니깐요.]
조건부 기초생활 수급대상자 김학기 할아버지는 2년째 매일 도시락을 나르고 있습니다.
독거노인 세 분의 점심을 책임진다는 생각에 손놀림이 더 바빠집니다.
[김학기/서울 길음동 :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어서 시간 맞춰서 도시락을 갖다 드려야, 그 양반들 제 시간에 점심 드실 수 있으니까요.]
자신들도 기초생활수급대상이면서, 서울 길음동 관내 독거노인 가운데 스무 명의 도시락을 맡아 나르고 있는 노인은 6명.
매일같이 오가며 도시락을 전하고 말동무도 되어주다 보니 어느새 혈육이나 친구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김순애/서울 길음동 : 할머니가 대신해서 가져다 주니까 감사하게 받아먹죠, 그나마 저 할머니가 못 가져다 주면 가질러 못 가요.]
폐지라도 모아 팔아야 생계를 이어갈 수 있고, 보일러 없는 쪽방에서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나는 고단한 삶의 연속.
하지만, 더 어려운 노인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어르신 천사들은 힘든 줄을 모릅니다.
[박은순/서울 길음동 : 드려야지, 가져다 드려야지. 나 걸어다니는 날까지는 꼭 가져다 드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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