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벙커버스터 폭탄을 제공해 달라는 이스라엘의 비밀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NYT는 미국과 외국 관료들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이란의 핵 기반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좀더 은밀한 방안을 마련 중에 있음을 밝히고 이스라엘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요청 전 이미 이란 공격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던 것인지 아니면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부시 대통령의 이임 전 추가 조치를 얻어내기 위해 이같은 요청을 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동의 유일한 핵 보유국으로 알려져 있는 이스라엘은 2007년 시리아내 원자로로 의심되는 시설을 공격한 바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지원을 거부함에 따라 이스라엘은 잠정적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설득해 이란 공격을 저지한 것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을 전.현직 미국 관료와 외부 전문가, 국제 핵사찰 관계자, 유럽과 이스라엘 관리들을 대상으로 15개월간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의 공개적인 공격에 관한 광범위한 브리핑을 받았으나 국방부에 긴급 대책을 넘어선 행동을 취할 것을 지시한 적은 없었다.
특히 이란에 대한 공개적인 공습이 국제 사찰단 추방 등을 초래, 이란의 핵개발을 더욱 예측불가능하게 하거나 중동전쟁을 일으켜 14만명에 달하는 미국의 이라크 파병군이 연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신 부시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재재가 불충분하다고 판단, 수위를 높일 것을 지시하고 중앙정보국(CIA)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산업 기반시설을 겨냥한 좀더 은밀한 공격조치를 취할 것을 승인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지난해 초 시작된 미국의 새로운 대(對)이란 프로그램은 이란의 핵 공급로 차단, 전기시설과 컴퓨터 시스템 및 네트워크 손상 등을 통해 우라늄 농축 작업과 핵 무기 생산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