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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 웬 모기 한 마리?…핏자국까지 선명

제조사 "수거한 뒤에야 조사 가능"

경기도 일산에 사는 직장인 김모(24)씨는 지난 8일 유명 외국산 담배 한 갑에서 두번째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려다 깜짝 놀랐다.

담배의 중간 부분 하얀 종이에 모기 한 마리가 붙어 있었던 것이다. 

이 모기는 누군가의 피를 빨아 먹은 직후 죽은 듯 주변에 뿌연 핏자국도 남아 있었다. 

김 씨는 11일 "처음에는 그림이 인쇄된 것으로 착각했을 정도로 모기가 선명하게 종이에 붙어 있었다"며 "제품을 생산한 뒤에 종이에 붙은 게 아니라 아예 생산 단계에서 기계에 들어가 눌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즉시 해당 회사 콜센터에 연락했으나 뜻밖의 대답을 들었고 이 때문에 해당 외산 담배 회사가 사건을 무마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됐다. 

김 씨는 "콜센터 직원이 '식약청(식품의약품안전청)에 말했느냐'고 묻길래 '안 했다'고 하니 '먼저 연락 줘서 고맙다. 원래는 안 되는데 많이 보상해주겠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김 씨의 집으로 찾아가 문제의 제품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수거를 시도했으나 김 씨는 이를 회사측에 넘기지 않고 보관중이다. 

이후에도 회사측은 수차례 김 씨에게 연락해 "좋게 끝내자"며 "원래 1대 1 교환 원칙이라서 한 갑만 보상해 주는 것이지만 원한다면 담배 한 보루 이상을 주겠다"고 제의했다고 김 씨는 주장했다. 

그는 "만약 모기가 전염병이라도 걸린 사람의 피를 빨아 먹은 뒤 기계 안으로 들어간 것이라면 어떡 하느냐. 당시 함께 제조된 담배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회사가 이 제품만 수거해 가고 쉬쉬하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김 씨는 이 회사 직원으로부터 "이런 일이 3∼4년 전에도 있었는데 만약 공장 기계 안에 벌레가 들어간 거면 공장 전체 라인이 멈추고 소독 작업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문제가 된 담배는 김 씨가 지난 7일 구입한 것으로, 작년 11월 경남에 있는 이 회사의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씨의 주장에 대해 해당 회사 관계자는 "콜센터에 신고가 접수된 이후 제품을 수거하려는데 (신고자가) 협조를 해주지 않아 아직 품질 관리실에 가져가서 보지 못했고 지금 단계에서는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조사를 해보고 결함이 있으면 추가적인 것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물질이 발견됐을 때 기본적으로 1대 1 교환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문제 제품을 수거한 뒤 조사 과정을 거쳐 원인을 파악하고 우리 잘못인 게 확인되면 내부 논의를 거쳐 추가 보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다른 관계자는 "공장에서 1년에 100억 개비 이상 생산하는데 이런 경우는 드물다. 일단 제품을 봐야 어느 공정에서 들어갔는지가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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