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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과 나이트클럽이 한 건물에? '이상한 동거'

<8뉴스>

<앵커>

아이들 다니는 학원과 나이트클럽 같은 유흥업소가 한 건물 안에 있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습니다.

법으로 금지를 했을 것 같은데 왜 이런 경우가 많은 건지,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 중심가에 있는 10층짜리 건물입니다.

밤늦게까지 중고등학생들이 건물 안으로 드나듭니다.

2층부터 6층까지 학원이 19개나 들어서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원 위쪽 층은 다른 세상입니다.

2층부터 6층까지는 학원이지만, 7층은 노래방, 8층은 모텔과 유흥주점, 9층 10층엔 대형 나이트클럽까지, 모두 한 건물 안에 있는 겁니다.

당연히 유흥업소를 찾은 취객과 학생들이 엘리베이터 안이나 건물 복도에서 마주치기 일쑤입니다.

[학생 : 술 취한 사람이 많이 먹으라고 계속 (음식을) 주는 것이에요. 부담스럽게, 괜찮다고 했는데도. 술주정하는 것도 싫고요. 이상해요. 무서워요.]

이런 식의 건물이 주변에만 십여 개.

[학부모 : 엘리베이터도 같이 사용하고 아이를 보내면서 특히 밤에는 학원을 늦게까지 하잖아요. 그 때 가장 조심스럽죠.]

현행법상 원칙적으로는 학원은 유해업소와 같은 건물 안에 있으면 안 된다면서도, 건축물의 연 면적이 천6백50제곱미터 이상인 경우 바로 아래층, 위층이라도 수평으로 6미터 이상만 떨어져 있으면 예외라는 규정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교육청 관계자 : 큰 건물의 경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으면 학원을 허가내는 데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요.]

법적으로 허용된 학원과 유해업소의 '이상한 동거' 때문에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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