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오바마 행정부 초대 내각에 입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던 라틴계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이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가 아랍계 시민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이번 주초 LA 주재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날아오는 로켓으로부터 '자신을 스스로 지킬 권리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이슬람 단체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이슬람 단체 지도 자들은 지난 7일 비야라이고사 시장을 직접 만나 복잡한 중동정세에서 그의 발언은 너무나 편향됐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의 발언은 다분히 LA 지역의 유대인들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 되고 있다.
그는 2005년 시장에 당선될 때 유대인의 지원을 많이 받았고 지금까지 3차례나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아울러 유대인 단체들은 LA 지역에 라틴계 유권자가 급증하고 그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그동안 라틴계 정치인들과 조심스럽게 유대를 강화해왔다고 LA 타임스가 전했다.
그러나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발언이 유대인 유권자를 의식한 것이 아니었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어릴 적 유대인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자란 경험이 있는 그는 시장으로서 종종 유대교회당을 방문하고 유대인 행사와 친이스라엘 집회에도 여러 차례 참석했다.
이슬람 지도자들은 비야라이고사 시장의 친이스라엘 편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슬람 인권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캘리포니아 지부의 후삼 아이로시 국 장은 "시장의 개인적인 정치적 견해에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다양한 민족이 사는 시의 시장으로서 모든 시민이 화합할 수 있는 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노동운동을 바탕으로 성장한 정치인으로 오바마의 정권인수 경제자문팀에 참여했고, 오바마 대통령 임기중 노동장관에 한번 기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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