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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토익 '성적 뻥튀기' 일당 검거

필리핀서 응시…돈받고 300-500점 올려줘

외국에서 토익 시험을 치르려는 응시생으로부터 수백만원을 받고 성적을 '뻥튀기' 해준 토익 알선업체 운영자와 위조 성적표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전형 등에 제출한 응시생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속성으로 성적을 올려주겠다며 원정 토익 응시생을 모집한 뒤 위조한 성적표를 응시생에게 송부한 혐의(사문서 위조 등)로 토익 알선업체 E사의 운영자 김모(34.여) 실장을 구속하고 대표 권모(3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 업체에 돈을 주고 받은 위조 성적표를 로스쿨이나 '카투사' 전형, 공기업 등에 제출한 혐의(위조사문서 행사 등)로 우모(34.여) 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실장 등은 지난해 4∼12월 토익 고득점이 필요한 대학생, 직장인 등 24명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모아 필리핀에서 시험을 치르게 한 뒤 위조한 성적표를 주는 대가로 1인당 250만∼340만 원을 받아 모두 8천500만 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업체 측은 국내의 경우, 응시 기회가 한달에 1회인데 반해 필리핀은 한달에 48회 시험을 볼 수 있으며 토익 성적도 응시 후 이틀만에 나오는 점을 강조하며 응시생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에 '원하는 성적을 만들어 주겠다'는 광고 등으로 응시생을 모집했으며 원하는 점수대에 따라 돈을 차별해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700점대를 원하는 응시생에게는 200만원, 900점대는 300만 원 정도를 받았다"며 "실제로 200∼650점대를 취득한 응시생은 750∼950점대의 위조 성적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로스쿨 서류 전형에 통과한 토익 성적표가 위조됐다'는 한국토익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수사에 착수,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한 성적표는 확보했지만 위조 수법에 대해서는 더 알아봐야 한다"면서 "달아난 공범 1명과 응시자 중 붙잡히지 않은 10명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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