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의 전산직 교육공무원들이 8년 전 타계한 직장 선배를 잊지말자며 모임을 만들고, 그동안 모아온 장학금을 고인의 큰 아들 대학등록금으로 전달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강석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대학생이 되는 한지철 군은 요즘 8년 전 12살때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얼마전 아버지와 함께 일하던 교육청 후배들이 생각치도 않던 대학등록금을 마련해줬기 때문입니다.
전산직 교육공무원이던 아버지 뒤를 잇게 됐다며 기뻐해주던 일도 잊지 못합니다.
[한지철/고 한경택 씨 장남 : 컴퓨터 쪽으로 관심 있었고요. 아버지도 그 과를 나와서 괜찮을 것 같아서요.]
지철 군의 아버지 한경택 씨는 제주 첫 전산직 교육공무원이었습니다.
90년대 초 시작된 교육정보화 사업을 후배들과 함께 주도했습니다.
늦은 밤까지 작업을 하는 일이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한 씨는 37살이던 지난 2000년말 췌장암으로 숨졌고, 같이 고생했던 후배들은 선배를 잊지 말자며 한빛회란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2004년부터는 한 씨의 두 아들을 위해 매달 2만 원씩 정성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근무지를 옮겨 뿔뿔이 흩어졌지만, 12명이던 회원은 오히려 2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김희경 전산지원팀장/제주시교육청 : 많이 배우고 하면서 같이 고생을 했기 때문에 식구같은 감정이 많이 남아있어서, 저희 후배들이 시작하게 됐습니다.]
올해 고 3이 되는 한 씨의 둘째 아들이 대학을 졸업 할 때까지 등록금은 물론 매년 2백만 원씩 장학금도 마련해 주기로 했습니다.
오랜 인연도 쉽게 잊혀지는 요즘 세태 속에, 직장선배를 잊지 않는 한빛회의 숨겨진 정성은 더 큰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지철/고 한경택 씨 장남 : 고맙고, 열심히 노력해서 잘 되서 나중에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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