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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주변 "튀는 학생 아니었다"

고교담임·동창·이웃, "조용하고 평범했다"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로 지목돼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모(31) 씨의 주변 사람들은 박씨를 대체로 '조용하고 평범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1996년 서울 시내 한 고교에서 당시 3학년인 박 씨를 담임 지도했던 신모 교사는 9일 "공부를 잘하거나 튀는 학생이 전혀 아니었다. (그가 '미네르바'였다니) 도저히 못 믿겠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금은 서울의 다른 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는 그는 "당시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신당동 떡볶이촌도 가고 당구를 치기도 했는데 워낙 조용해서 그랬는지 그 학생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신 교사는 이어 "내가 가르친 학생이 (검찰에 검거된) 상황에 처하게 돼 마음이 짠하다.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고교 동창생도 '보통 학생'으로 박 씨를 회상했다.

박 씨와 3년 동안 같은 반이었다는 회사원 강모 씨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친구였고 그렇다고 '왕따'도 아니었다. 딱히 별명도 없었던 그냥 보통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강 씨는 "특별한 기억은 없다. 졸업 후 대학에 진학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고 이후 서로 연락하지 않았다. 친한 애들 몇 명과 가끔 모임을 하는데 그 친구는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씨가 살던 서대문구 창천동 주민들도 조용한 성품의 청년인 박 씨가 경제위기와 관련해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궜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에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빌라 이웃 김모(85) 씨는 "건설 쪽 일을 해 책을 많이 읽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검거됐다는 소식에 많이 놀랐다"며 "말수는 적었지만 부탁을 하면 친절하게 곧잘 도와주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흘 전 화장실 전기가 고장나서 손 봐주러 왔었다"면서 박씨의 근황을 소개했다.

장모(80.여) 씨는 "물건을 사기 위해 집밖으로 가끔 한번씩 나올 뿐 집에서만 지냈다. 반찬 등도 택배로 시켜 집 앞에 택배 상자가 수북했다"며 박씨가 '은둔형 생활'을 했다고 증언했다.

다른 주민은 "우리 동네에 미네르바가 살았다는 사실을 듣고 많이 놀랐다"면서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자유지만 수위 조절을 해야 했다"며 나름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 씨는 작년 12월 29일 "정부가 주요 7대 금융기관 등에 달러 매수 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전격 체포돼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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