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강세의 영향으로 일본인 관광객 수가 늘고 씀씀이도 커져 부산지역 카지노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대폭 감소하면서 고전하던 면세점업계는 일본인 쇼핑객 덕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7일 부산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호텔 카지노의 2008년 매출은 440억여원으로 전년도(2007년) 보다 8% 증가했다. 롯데호텔 카지노(세븐럭)는 2008년 매출이 434억여원으로 전년도 보다 32%나 늘었다.
카지노 업계의 매출 증가는 엔고시대를 맞아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 요인이다.
롯데호텔 카지노의 경우 지난해 일본인 입장객이 10만1천430명으로 전년도 보다 15.1% 증가했으나 10월부터 3개월 동안은 2만9천550명이 찾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라다이스호텔 카지노도 엔고특수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일본인 입장객 수가 1만6천888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7.5% 늘어났다.
면세점업계는 고환율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해외여행에 나서는 내국인이 대폭 줄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예상했으나 일본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커지자 가슴을 쓸어내리는 형국이다.
부산시내와 공항에 면세점을 두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0월 이후 연말까지 일본인 관광객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배나 늘었다.
해운대에 위치한 파라다이스면세점도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일본인 관광객 5만여명(단체 3만명, 개인 2만명)이 다녀갔고 매출도 50% 상승했다.
이 면세점은 일본의 연휴였던 연말부터 새해 4일까지 약 10일간에도 일본인 관광객 4천여명이 쇼핑을 즐겼다고 소개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가 얼어붙고 주식과 펀드 등이 반토막난 중산층들이 해외여행을 자제하면서 전체매출의 70%를 차지하던 내국인의 매출이 20~30%대로 떨어진 반면 엔화 강세로 외국인의 매출이 크게 늘어 다행히 매장운영에 큰 차질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경기도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엔고 특수'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알 수 없지만 새해들어서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황과 겨울철 비수기에 매출감소를 걱정하던 부산지역 호텔업계도 새해들어 일본인 단체관광객의 예약이 이어지면서 '엔고특수'가 계속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롯데호텔은 일본 현지여행사와 연계해 1월에도 40%대의 예약률을 기록해 다른 호텔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파라다이스호텔도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 매출 호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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