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9월말 내각 출범 석달만에 지지율이 10%대로 폭락한데다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전 행정개혁상이 중의원 조기 해산을 요구하며 탈당 강행이란 카드를 내미는 등 그의 당 장악력은 급속히 약화됐다.
여기에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던 외교에서도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기가 힘들어졌다. 특히 아소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면담 일정도 아직 잡지 못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6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아소 총리는 그동안 오바마 당선인과 조속한 회동을 추진해 왔지만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란 것이 외무성 간부의 전언이다.
아소 총리는 외교 역량 부각을 위해 지난해 12월 31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3일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압바스 수반과 통화를 갖고 1천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런 외교적인 행보도 국내 정치 문제 때문에 벽에 부닥쳤다. 올 3월까지인 지난해 회계연도 2차 추경예산안 및 올 회계연도 예산안 등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 때문에 국회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외국방문 등의 일정을 정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현 시점에서 개최가 결정된 2개국 간의 정상회담은 오는 11,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뿐이다. 그나마 당초 지난해 중에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국회 회기 연장으로 올해로 넘어온 것이다.
오는 20일 발족하는 미국의 오바마 정권과의 대화도 일본에 있어서는 최우선 과제이지만 전망은 불투명하기만 하다. 아소 총리는 오바마 차기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서는 "(새 정권) 출범 이후에 조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정부 내에서는 "국회 상황에 따라서는 4월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까지는 미·일 정상 간 회동이 이뤄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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