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귀족계 계주는 '빈털터리'…돈 돌려받기 '막막'

<8뉴스>

<앵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강남 귀족계의 계원들은 법적 절차를 밟는다 해도 곗돈을 변제 받기가 사실상 힘들어졌습니다. 계주 재산이 대부분 다른 사람들 명의로 넘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복회 계주 윤 모 씨가 소유했던 토지의 등기부 등본입니다.

지난해 10월 말 계원 이 모 씨에게 양도된 걸로 나와있습니다.

다른 계원들이 윤 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하기 바로 전날로, 이 씨는 받을 곗돈이 14억 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계주 윤 씨가 운영하던 식당 명의의 또 다른 토지는 계원 전 모 씨의 신청에 따라 경매가 진행중입니다.

윤 씨 소유 토지와 건물은 수십억 원대로 알려져있지만 이처럼 대부분 다른 계원이나 가족 명의로 바뀌어 있습니다.

이른바 '큰 손' 계원들은 한 사람당 많게는 35억 원까지 윤 씨로부터 약속어음을 받아 공증까지 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곗돈을 받지 못한 소액 계원들이 아직 윤 씨 명의로 돼 있는 재산에 대해 가압류 같은 절차를 밟는다 해도, 순위에서 '큰 손'들보다 밀려 사실상 돈을 돌려받기는 어렵습니다.

[임윤태/다복회 피해자 변호인 : 그 사람들만을 위한 추심작업들을 계속 해나가고 있어서 그것을 되돌리는 데 있어서 시간이 많이 걸려서 에러사항이 있는데요.]

강남의 다른 대형 계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강남 H계 회원 : (계주)여동생 통장으로 곗돈을 받았었는데 압류 들어올까봐 근저당 설정을 해버렸더라고. 민사(소송)해봐야 그 계주가 돈 가진 것 있나요. 없죠.]

법률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노리고 계에 들었다가 문제가 터지면 구제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비슷한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