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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성시의 경제학] 신뢰로 성공한 '감자탕'

뜯고 뜯고 또 뜯고!

술안주에 속풀이 해장은 물론이요, 먹는 이유도 가지각색, 변명은 오색찬란.

[친구들이랑 소주먹게 되면….]

[술 먹은 다음날이나!]

으스스 오한이 몰려오는 겨울에 특히 생각나는 이것.

얼음을 쪼개는 한파도 물렀거라!

[귀가 얼어서 이렇게 됐을 때~]

[추울 때죠.]

둘째라면 서럽다.

그것은 바로 바로 감자탕.

난로보다 더 뜨겁게 온몸을 달궈주는 깊고 찐한 감자탕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청진동엔 해장국이 있고 잠원동엔 아구찜이 있다면 응암동엔 감자탕이 있다.

미식가들은 다 안다는 감자탕 골목.

한때 20여 곳에 다다르던 감자탕집이 현재는 6곳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잘되는 집은 불황도 비켜가는 법.

꾸미지 않은 허름한 분위기 물씬 풍기는 가게 안.

마음이 절로 푸근해지는 것은 물론이요, 오랜 전통집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틈틈이 들어오는 손님들, 어느새 엉덩이 비빌 틈 없이 꽉 들어차고.

[감자국 중(中)이요.]

[감자국 소(小).]

여기저기 감자국 달라고 아우성!

아니, 감자탕이 아니라 '감자국'이라고요?

[이영희/주인 : '감자국'은 내림말이고 '감자탕'은 올림말, 서민적으로 여럿이 나눠 먹기 위해서 (그렇게 말한다).]

매일 담그는 겉절이와 시원한 깍두기, 달콤 짭짤한 쌈장에 배추속까지 거나하게 한 상 차려지고!

냄비에 푸짐하게 쌓아올린 채소들 쌓아올린 탑 무너질까 두렵다.

감자국 대령이오~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면 다른 곳에서는 맡기 힘든 구수한 냄새 진동하고, 진한 국물 한 번 들이켜고 토실토실 살집 좋은 뼈다귀 뜯다보면 보양식이 따로 없다.

여기저기서 감탄사 자동 연발.

아무리 배불러도 마지막 볶음밥을 마다할 수는 없다.

[고기도 맛있고요, 국물도 얼큰하고요.]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서 여기가 제일 맛있는것 같아요.]

고객에게 인정받는 감자탕의 선두주자로 온갖 시련을 꿋꿋이 이겨내고, 30여 년 간 붙박이처럼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

바로 고집스런 맛에 있다.

새벽부터 트럭 도착하고, 정신없이 나르는 포대자루.

바로 감자탕에선 빠질 수 없는 뼈, 돼지뼈.

매일 아침 마장동에서 공수해오는 100% 국산 돼지뼈, 얼리지 않아 신선도 또한 만점이다.

맑고 선명한 선홍색을 띠는 돼지뼈들, 아이들 목욕시키듯 빡빡 문질러 깨끗이 씻기고 1차 양념에 들어간다.

120리터 통에 굵은 뼈들 먼저 밑에서부터 착착 쌓아올리고 양파, 파 등 각종 채소 통째로 집어넣고 된장, 생강 등 각종양념도 쏘옥.

그리고 마지막, 이 붉은 엑기스는?

바로 이 집만의 비밀 병기!

[배익훈/주인 : 이게 진짜 우리집 비결이예요. 우리 부부가 개발한거예요. 여기에는 몇가지 말씀드릴까 말까….]

아이구, 사장님 여기까지 왔는데 좀 알려줘봐요

[배익훈/주인 : 술 좀 들어갔고, 몸에 좋다는… 뭐 있어요. 잡숴봐야 알아요.]

1차 양념을 넣고 두 시간 푹 끓이고 나면 맛을 내는 2차 양념 들어간다.

모두 7가지의 양념이 들어가는데, 고춧가루, 마늘, 생강….

또 뭐가 들어가요?

[배익훈/주인 : 다 가르쳐 주면 또 쫓아 하시려고? 안돼~]

2차 양념 넣고 또 두 어 시간 푹 삶는다.

자 이제 잘 익었는지 확인해 볼까?

[배익훈/주인 : 이렇게 딱 부러뜨려봐서 똑 소리가 나면 잘 익은 거예요.]

국산 돼지뼈는 뼈는 작고 살이 통통한게 특징.

뼈다귀 건져내 식혀주고 육수는 즙까지 꾹꾹 짜서 걸러내면 준비 완료.

냄비에 오동통하게 살 오른 뼈 듬뿍 넣고 감자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햇감자.

5시간 팔팔 끓인 육수 붓고, 파, 배추, 깻잎, 쑥갓 올리고 고춧가루, 들깨가루로 마무리하면 바로 30년 전통의 감자국 완성.

김 모락모락 나고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면 군침이 절로 돌고!

[너무 진해요. 꼭 소 한 마리를 풀어논 것 같아요.]

[딴 데 비해서 진득하다고 할까요.]

이 집 감자국은 기름기가 없고 담백한 것이 특징.

이러한 국물 맛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물려받은 감자국 집.

그러나 맛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배익훈/주인 : 어떻게 개발하나, 두 부부가 잠도 못자면서 한 3년을 연구했어요. 그 와중에 감자도 많이 버리고, 돼지뼈도 많이 버리고 같은 양념 많이 버렸어요.]

부부의 남모를 땀과 정성이 배인 감자국 맛의 비밀.

수 차례의 실패 끝에 자연스럽게 단맛을 내면서 기름기를 제거해주는 것이 '양파'란 걸 알게 되고, 최초로 양파를 넣은 감자국 시도.

돼지뼈와 재료를 100% 국산만을 고집하고 30년간 재래식 방법을 고수하며, 감자국의 맛을 지킨건 손님과의 신뢰를 저버릴 수 없어서이다.

[믿고 오는거죠.]

30년 장인정신의 땀과 정성이 버무려진 감자국의 신화는 오늘도 전진하고 있다.

평일 점심시간, 서울 중랑구의 한 감자탕집.

인근에 사무실이 없어 직장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하나 둘 들어오더니 어느새 테이블이 꽉 찼다.

발라먹고, 뜯어먹고, 버릴게 없다.

싹싹 발라먹는 모습 보고 있자니, 방금 밥 먹고 배 두드리는 사람도 절로 꿀꺽 군침 넘어간다!

[속이 확 풀리는 것 같고, 옛날에 어머니가 끓여주던 해장국에 우거지 들어간 그런 맛도 나고….]

[소문 듣고 왔는데, 너무 맛있어요.]

맛은 물론이다.

미시족도 안부러운 미모의 계모임 할머니들도.

[목욕탕 갔다가 맛있어서.]

산타고 내려온 등산 마니아들도, 이제 막 새벽일을 끝내고 온 택시 기사님도.

[아침 일 끝나고 와서 소주 한 병 먹고 가면 딱 좋거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이 집 감자탕에 대한 예찬 줄줄이 이어지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DELICIOUS (맛있어요)!]

이렇게 사랑받는 이 집의 또 다른 경쟁력은 바로 고객서비스!

직원들 옷차림부터 다르다.

깨끗하게 유니폼 갖춰 입고, 입가엔 항상 상냥한 미소와 친절한 말씨.

어린이들을 위한 게임방, 돈까스 서비스는 기본, 배불리 먹었는데 보따리까지 한아름 안겨준다.

[애들 갖다 줘야죠.]

[오랜 단골이나 번호표 받고 기다리는 분들한테 드리는거예요.]

게임기, 과자 뿐 아니라 선물로 뼈다귀도 준다!

[오동철/주인 : 5시간 넘어가는 음식은 그냥 손님한테 줬어요. 맛의 변화는 거의 없어요. 하지만 미묘한 1% 차이가 있어요.]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아이디어.

바로 1%의 맛을 찾으면서 선물까지 선사하는 일석이조 경영노하우다.

[맛있고 서비스 좋으니까 자꾸 오는거야.]

행복한 포만감으로 배가 불러오면, 어른들은 뜨거운 커피 한잔, 아이들은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얼얼했던 입안이 달콤해지는 순간, 더 이상 행복할 수가 없다.

[아~맛있다, 먹고 얘기해야지 안 먹고는 몰라요.]

24시간 문을 열어두고 손님이 요구하기 전에 먼저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현하는 이 집의 강점은 바로 맛에 버무린 서비스다.

사정 이렇다보니 자연히 손님 발길 끊이지 않고 매출 올라가는 건 당연지사.

하루 평균 매출 200~300만 원.

월 평균 매출이 1억 원을 훌쩍 넘는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자영업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

불황을 뛰어넘어 번창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정성과 신뢰, 그리고 그들만의 노하우가 적절히 배합돼야 빛을 발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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