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공동교섭단체인 선진창조모임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원내대표 체제로 전환하자 마자 뜻하지 않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 대신 문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를 맡았지만 벌써부터 양당 간 불편한 심기가 표출되는 것은 물론 대외적으로도 교섭단체 대접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한나라당, 민주당과의 교섭단체 대표 협상에서 문 대표가 문전박대를 당하다시피 한 것이 `외환'의 대표적인 사례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지금까지 협상을 해왔던 당사자들끼리 협상을 마 무리할 수 있게 해달라"며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회담 자체를 거부했다. 한 마디로 선진창조모임이 협상의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선진당과 창조한국당 역시 겉으로 철저한 사전조율을 통한 교섭단체 운영을 다짐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우려가 적지 않다.
선진당 원내대표 체제에서 가까스로 3개 교섭단체 간 가합의를 도출했지만 문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어렵사리 성사시킨 중재 노력이 수포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국회 정상화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선진당에 중재 역할을 맡겼어야 하는데 괜히 욕심을 부려 오히려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창조한국당 내부를 들여다봐도 이한정 전 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유원일 의원이 선진당과의 이질적 정체성을 이유로 선진창조모임에 가입하지 않는 등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창조한국당의 의석수가 3석으로 18석의 선진당에 비해 소수파라는 여건에 기인한 것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보수 성향의 선진당과 진보 성향의 창조한국당 간 이념적 정체성 격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우군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창조한국당이 교섭단체 대표로 회담에 참여하는 것을 경계하는 게 당연한 일이고, 선진당 역시 각종 현안을 놓고 이견이 불거질 것에 대한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창조한국당은 선진창조모임 탄생의 산파역을 담당했던 선진당 이상민 의원을 원내 수석부대표로 기용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선진당이 거절하고 자당의 이용경 의원을 수석부대표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진당과 창조한국당 양측 모두 선진창조모임이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선진당 일각에서는 결국 독자 행보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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