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3일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을 강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해가 질 무렵 포병 부대까지 합류한 대공세를 펼치고나서 어두워지기가 무섭게 접경지에 집결해 있던 탱크부대를 앞세워 가자지구로 진격해 들어갔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를 상대로 한 지상공격이 개시된 직후 "이번 작전은 짧지도 쉽지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상공격 강행 배경 = 지상공격은 이미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안보내각 회의에서 프랑스의 `48시간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이 돼왔다.
당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상황이 무르익으면 외교적 해결책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며 프랑스의 휴전안에 대한 단호한 거부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와 휴전을 하게 되면 `로켓탄 공격 근절'이라는 이번 전쟁의 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채 하마스에 전열을 정비할 기회만 제공할 뿐이라는 게 이스라엘 수뇌부의 판단이었다.
실제로 하마스는 2007년 6월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이스라엘에 5천500발의 로켓탄을 발사해 남부 지역의 이스라엘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였으며, 이번 전쟁 기간에도 500발이 넘는 박격포탄과 로켓탄을 쏘아 올렸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수뇌부는 하마스와 새로운 휴전 협정을 서둘러 체결하기보다는 이번 기회에 위험 부담이 크긴 하지만 근본적인 수술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상공격 목표는 = 이스라엘 수뇌부는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번 공격의 목적이 가자지구에서 로켓탄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고, 마크 레게브 정부 대변인도 전쟁의 목적이 하마스의 로켓탄 공격에 시달려온 이스라엘의 남부 주민들을 공포에서 해방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지상공격에 들어가더라도 `제한적' 작전을 수행할 것임을 시사해왔다.
이스라엘은 이미 꼬박 일주일간의 파상 공세로 초토화한 가자지구 내에 지상군을 대규모로 투입함으로써 하마스 세력을 최대한 약화시킨 뒤 유리한 조건에서 휴전을 체결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상작전 양상은 = 이스라엘군은 2006년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벌였던 레바논 전쟁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충분한 전쟁 준비를 해왔다.
이스라엘은 개전 첫날 최소 6개월 전부터 수집해온 정보에 근거해 지상군 투입 전까지 800차례의 공습을 단행, 하마스의 전투력에 막대한 타격을 가했다.
게다가 하마스는 2년 전 이스라엘군을 괴롭혔던 헤즈볼라 수준의 무장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도 개전 이후 하마스가 발사하는 로켓 공격의 위협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등 하마스의 전력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하마스는 최신예 탱크 등 기갑부대를 앞세워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주요 거점을 신속하게 장악해 가는 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하마스가 2007년 6월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헤즈볼라의 레바논 거점을 모델로 곳곳을 요새화해놓아 지상군의 진격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심지어는 일정 지점에서 저지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지상작전 얼마나 갈까 = 이스라엘군 지휘관들은 3∼4주이면 지상작전을 끝낼 수 있다고 장담해왔다.
올메르트 총리도 새해 첫날 하마스의 로켓탄 공격 사정권에 있는 이스라엘 남부의 사막도시 베르셰바를 방문, "우리는 장기전에 관심이 없고 넓은 전선에서 전쟁을 수행하길 바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발언은 내달 10일 치러지는 이스라엘의 총선거도 어느 정도 감안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움직임도 지상작전 개시를 계기로 더욱 빨라 지고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돼 전쟁은 장기전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스라엘이 2년 전 헤즈볼라와 벌인 전쟁도 유엔의 중재로 34일 만에 막을 내렸다.
이와 함께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어느 정도의 전투력을 발휘하느냐도 무력충돌 종식 시점의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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