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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팔면 100원 기부, 통닭집 사장님

부산 김병훈씨 '9년 이웃돕기'‥"올핸 1만마리 팔았으면"

"저의 기축년 소원은 1년에 1만마리의 통닭을 파는 겁니다"

부산 북구 구포3동에서 통닭집을 운영하는 김병훈(53) 씨는 '올해 소원이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웃으며 답했다.

'통닭집 사장님' 김 씨가 최근 부산 북구청에 이렇게 모은 87만5천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 사실이 4일 뒤늦게 밝혀져 연말연시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김 씨는 아내와 함께 통닭집을 운영하며 한 마리 매출을 올릴 때마다 100원을 저금통에 넣었고 연말 저금통에 모인 돈을 구청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탁해 왔다고 북구청은 전했다.

그의 선행은 지난 2000년부터 벌써 9년째 이어지고 있다.

김 씨는 "나도 어렸을 적 형편이 좋지 않았는 데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내가 버는 돈을 남들과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며 "주변 어려운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선행 동기를 밝혔다.

북구는 1년 예산의 60% 이상이 복지예산으로 사용될 만큼 기초수급자, 독거노인 등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지자체로 유명해 그의 꾸준한 정성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김 씨가 매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80만~90만원의 성금을 들고 왔다"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금을 일부 떼어 9년간 꾸준히 기부하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일"이라고 추켜 세웠다.

그가 지난해 구청에 기탁한 성금으로 보면 하루에 판 통닭 마릿수는 약 24마리 꼴이다.

김 씨는 "경기침체로 하루 20마리 이상을 팔기 쉽지 않지만 적게 판 날에도 하루 3천원씩 넣어왔다며 "올해는 경기가 좋아져 하루 30마리씩 통닭을 팔고 싶고 그만큼 성금도 많이 하고 싶다"고 웃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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