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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터 갔다가.." 화마가 앗아간 어린 남매

<8뉴스>

<앵커>

낚시터에 있는 가건물에 불이 나 잠을 자고 있던 10대 남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보도에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건물 전체를 휘감았습니다.

오늘(3일) 새벽 2시 반쯤,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있는 한 낚시터 가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가건물은 30분 만에 전소됐습니다.

불이 날 당시 안에는 15살 유 모 양과 12살 유 모 군 남매가 자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 가건물에서 자고 있던 아버지 37살 유 모 씨가 뒤늦게 불 속에 뛰어들어 남매를 구하려고 애썼지만, 끝내 아이들을 구하진 못했습니다.

[유가족 : 자는데 냄새가 날 거 아녜요. 나와 보니까 타고 있었던 거죠. 원래 개가 극성 맞아 가지고 무지하게 짖어요. 근데 한 번을 안 짖었대요.]

아버지 유 씨는 6개월 전 공사장 인부 일을 그만두고 대출을 받아 낚시터를 시작했습니다.

평소에는 부인과 함께 용인 집에서 출퇴근을 해가며 두 자녀를 뒷바라지했습니다.

그러다 방학을 맞아 며칠 동안만이라도 낚시터에서 함께 생활하자며 어제 아이들을 불러 방을 내주고, 유 씨 부부는 낚시용품 파는 건물에서 잠을 잤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유 모 씨/사망남매 아버지 : 한 끼라도 더 챙겨 먹이려고 그런 건데... 영영 이렇게 됐네요.]

경찰은 누전으로 난 불이 샌드위치 패널에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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