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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십시일반'…이런 대출은 어떤가요?

<8뉴스>

<앵커>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들은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더 힘들어지죠. 이렇게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적인 대출방식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년 전 사업이 망한 뒤 지난해부터 경기도의 한 대안학교에서 마굿간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는 32살 김 모 씨.

가족을 이끌고 월세 단칸방을 전전해야 했던 김 씨는 지난해 50제곱미터짜리 임대주택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신용도가 낮다며 번번이 대출을 거절했던 은행 대신, 한 인터넷 대출중개업체가 2년동안 네 차례에 걸쳐 계약금 등으로 4백만 원을 빌려준 덕분입니다.

[김 모 씨/대출 수혜자 : 금융권에서는 전혀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소액이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대출중개업체 홈페이지에 사연과 상환계획 등을 적어 올리면 이를 읽은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줄 것인지를 투표로 판단해서 정합니다.

한 사람에 한해 2백만 원까지 빌려주되, 위험 분산을 위해 투자자 여러 명이 최소 천원에서 2백만 원까지 투자하고 이자는 연 30%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대출해준 260여 건 가운데 떼인 경우는 8건.

하지만 채무자의 신용도를 증명할 만한 정확한 근거가 없이 올린 글만 믿고 투자하는 방식이라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업체측도 자선 사업이 아닌 이윤추구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신현욱/인터넷대출중개업체 대표 : 금융사업과 인터넷 커뮤니티 사업의 경계선상에 있다고 보거든요. 광고수익 같은 것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요.]

몇년전부터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시작된 이 실험적인 대출 방식이 우리나라에서도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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