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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인데 여름철새가?…무너지는 생태계 질서

<8뉴스>

<앵커>

최근 들어서 한라산 정상의 침엽수가 말라 죽고, 겨울이 됐는데도 여름 철새들이 떠나지를 않고 있습니다. 8시 뉴스는 오늘(2일)부터 사흘동안 온난화에 따른 생태계 교란 현상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겠습니다.

김흥수 기자가 오늘 첫 순서를 준비했습니다.

<기자>

한라산 해발 1,500m 고지, 한대 침염수인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 등 국내 고산지역 몇 곳에서만 자라는 우리 고유 수종입니다.

그런데 몇년전부터 말라죽는 나무가 늘고 있습니다.

반면에 온대 침엽수인 소나무는 고산 지대로 식생대를 넓혀가는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한라산의 기온상승을 주원인으로 꼽습니다.

[김찬수/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 기상 자료를 분석하고 여러가지 여타의 현상들을 종합해 본 결과 이것은 기후변화, 그 중에도 특히 지구온난화와 관련하여 수반되는 현상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전남 함평만 갯벌, 왜가리와 쇄백로 등 대표적인 여름철새 수백마리가 한가로이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여름철새들은 겨울이 다가오면 다시 남하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대로 겨울을 나는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김진한/국립생물자원관 척추동물연구과 연구관 : 저 새들은 습지에 의존하기 때문에 물이 얼거나 하면 먹이를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살기가 어려운데 최근 들어서는 기후온난화 등으로 해서 결빙일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교란은 도심에서 더 뚜렷합니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에는 개나리가 노란 꽃잎을 활짝 피웠습니다.

주변의 명자꽃과 철쭉도 계절 감각을 잊었습니다.

[이창석/서울여대 환경생명과학부 교수 : 곤충들은 아직 깨어나지 않은 상태이고 식물만 개화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의 수정을 도와줄 매개체가 없습니다. 자기 자손을 남기지 못하고 해서 멸종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거죠.]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기온이 세계 평균보다 두 배나 높은 1.5도나 상승하면서 한반도 생태계의 질서도 흐트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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