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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의장에 85개법안 일괄처리 압박

야당과의 법안처리 협상에서 성과를 얻는데 실패한 한나라당이 '일괄처리 카드'로 김형오 국회의장을 압박했다.

대화를 통한 국회 정상화 노력이 수포가 된만큼 당초 당의 목표대로 85개 중점법안을 모두 처리하자는 것.

박희태 대표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의 합의가 다 돼 있는 민생법안만 처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85개 중점 법안을 모두 직권상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협상과정에서 제시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과 미디어관계법안에 대한 2월 협의처리 및 집시법 개정안 등 13개 사회개혁법안의 합의처리 제안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더욱 강경한 톤으로 김 의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합의한 법안들만 직권상정될 경우 우리가 (본회의장에) 못들어간다"며 "쟁점인 방송법과 한미 FTA비준안을 빼면 한나라당 의원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이 쟁점법안을 제외하고 민생법안만 직권상정할 경우 본회의 보이콧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였다.

홍 원내대표는 자신이 제안한 13개 사회개혁법안의 합의처리 제안에 대해서도 "원천무효가 됐다"며 "그것 때문에 몸싸움을 두세번씩 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어차피 본회의장의 물리적 충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횟수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라도 85개 중점 법안을 일괄 상정, 일괄 처리하자는 이야기였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도 강경한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85개 중점법안의 연내 일괄처리를 위해선 의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내용들이었다.

발언자로 나선 심재철 의원은 "오늘로서 폭력사태는 완전히 종식돼야한다"며 "모든 법안을 처리해서 새해엔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군현 의원은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국회 경위가) 전기톱을 가지고 (민주당 의원들의) 쇠사슬을 끊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전기와 물도 끊어야 한다"며 "행동이 필요할 땐 행동해야 한다.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오늘 오후 2시까지 기다려보고, 그래도 안되면 심사기일 지정하라고 의장에게 요구하고, 직권상정을 하라고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의장만 보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막판까지 민주당과의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 모습도 보였다.

조윤선 대변인은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마지막까지 대화의 기회가 있다면 대화를 하는 게 맞다"며 "허심탄회하게 일을 풀어나갈 수 있는 대화의 창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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