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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여는 사람 없다…소비심리, 외환위기 수준

<8뉴스>

<앵커>

경기침체때문에 소비 심리가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매출감소와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면목동의 장안 시장.

주로 오후에 나와 새벽까지 식당문을 열던 이영선 씨는 요즘 영업시간을 대폭 늘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천만 원을 넘었던 한달 매출은 최근 5백만 원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영선/식당 주인 : 손님이 너무 없어버리니까 12시부터 나와서 지금 저희가 일을 하고 있는거에요. 그래도 하루 10만 원 팔고가는게 힘들어요, 두 부부가. 임대료내고 식자재값하고 거의 남는 게 없고.]

소상공인 진흥원의 조사결과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의 59%가 최근 6개월 사이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적자를 내고 있다는 응답은 평균 16.6%, 목욕탕과 이발소, 제과점은 서너곳 가운데 하나가 적자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침체가 확산되면서 소비심리도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 심리 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이번달에는 81을 기록했습니다.

기준치 100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외환위기 당시였던 지난 1998년 4분기 8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소비지출 전망 지수는 89로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하면서 10년 만에 최처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교육비 지출전망은 98로 지난 9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 10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교육비 지출마져 줄이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입니다.

고용불안이 심화되면서 취업기회 전망지수는 45, 가계 수입 전망 지수는 81로 떨어졌습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득감소가 소비심리를 악화시키고, 소비심리 냉각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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