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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채널 도입…제4의 방송사 나오나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종합편성 채널 도입안을 확정함에 따라 내년에 KBS, MBC, SBS를 잇는 제4의 방송사가 출현할지 주목된다.

방통위는 현재 방송산업의 경쟁을 촉진하고 여론 다양성을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그동안 검토중이던 종합편성 채널의 신규 도입을 확정하고 내년 1월까지 기본방안을 마련한 다음 의견수렴을 거쳐 3∼4월께 도입방안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종합편성 채널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하나이지만 보도, 교양, 오락 등 다양한 방송분야를 편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위상이나 영향력에서 기존 지상파채널에 버금가는 방송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방송업계도 정부가 추진중인 방송산업 구조 개편과 맞물려 종편채널의 등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종편 채널은 2000년 1월 통합 방송법 제정 당시 일반 PP인 '전문편성 채널'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등장했으나 지난 8년간 방송규제와 시장상황 등 복잡한 이유로 허가가 이뤄지지 않았었다.

황부군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은 "산학연의 합동 검토결과 종편 채널에 대한 PP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방송콘텐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차원에서 종편 채널 도입에 대해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현재 전문PP 채널을 보유한 일부 신문사가 외자유치 등을 통해 종편 채널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종편 채널 한개를 운영하는데 연간 4천억∼5천억 원의 대규모 자본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기상황이 불투명한데 선뜻 종편 채널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연평균 프로그램 제작비용이 약 2천500억∼3천억 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아니면 이 정도 규모의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렵고 최소한 3∼5년간 계속될 적자를 감수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실상 제4의 지상파 방송이었던 OBS 경인TV가 막대한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고도 최근 경영 난맥상에 빠진 점에 유의해 종편 채널의 도입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종편 채널이 YTN, MBN 보도 채널과 같이 케이블TV 등의 의무 재송신 범위에 포함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케이블TV 업계는 의무 재송신 대상을 종편 채널까지 확대하는 것은 근거도 약할 뿐 더러 플랫폼 사업자들의 편성권을 제약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에 대한 대기업과 외자 지분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그간 의무 재송신의 명분이었던 경영 안정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며 "종편 채널이 의무 재송신 채널에 포함되지 않으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한된 광고시장에서 종편 채널이 기존 방송광고를 잠식해들어올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지만 방통위는 방송규제 해제를 통한 신규시장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황 국장은 "현재 상황만 봐서는 곤란하다"며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독점체제가 혁파되고 방송광고 시장의 규모를 키우려는 정책이 있기 때문에 광고시장에 부정적 영향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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