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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한파·실업 공포…생산직, 힘겨운 겨울나기

<8뉴스>

<앵커>

불황이 엄습한 올 겨울, 산업현장마다 비용 줄이기 압박이 심해지면서 생산직 근로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기 한파와 실업의 공포를 온 몸에 느끼고 있는 생산직 근로자들을 권영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쉴새없이 공장밖으로 실려나가던 자동차들이 줄지어 멈춰서 있습니다.

지난 22일부터 만 6천여 근로자를 상대로 한 강제휴가가 시작된 지 벌써 6일째.

본의 아니게 휴가를 가게된 근로자들은 졸지에 직장밖을 떠도는 신세가 됐습니다. 

[GM 대우 직원 : 젊은 친구들이 계속 일을 해야 되는데 일을 해야 될 낮 시간에 이렇게 산에나 갔다오고 그러잖아요.]

당장 1인당 백만 원 안팎의 수당이 줄어든 것도 줄어든 것이지만 혹시라도 구조조정의 쓰나미가 밀려오지 않을까 불안하기만 합니다.

대규모 사업장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서울의 한 중소 전기제품 제조업체에 다니는 서다윗씨는 석달째 월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서다윗/중소기업 근로자: 직원들 전부가 힘든 상황이고, 보험도 해약하고, 적금해약 이런 것은 기본이 되고 있고, 생활비는 대폭 줄여서 허리띠 졸라매서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버티는데 까지는 버텨 보겠다는 생각이지만, 앞날을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합니다.

최근 주문이 줄어 공장 가동률이 40% 아래로 떨어지면서 전체 직원의 1/4인 50명이 회사를 떠나야 했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잃어 실업급여라도 받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입니다.

최장 6개월, 최고 하루에 4만 원을 받을 수 있지만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협조해주지 않으면 실업급여를 받기 힘듭니다.

[계모 씨/실업급여 미지급자 : 회사에서는 시간을 끄는 것이고, 내가 취직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최근에 느낀 것인데 안주면 (실업급여를) 못 받겠더라고요.]

특히 5백만 비정규직 근로자의 60%는 고용보헙에 가입돼 있지 않아 아예 실업급여 대상이 아닙니다.

경기 한파를 온몸으로 부딪히고 있는 근로자들은 혹독한 겨울이 빨리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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