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화재 진압에 나서 산불을 방지한 산골의 건물 경비원들이 표창을 받았다.
26일 보성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 12시께 전남 고흥군 예내리 한 주택 창고가 내부 화목보일러의 과열로 화염에 휩싸였다.
땔감에서 시작된 불은 목수인 주인 최모(62)씨가 가져다 둔 나무 자재로 번졌고 불길은 더욱 높게 치솟았다.
창고의 옆은 민박집이고 뒤는 야산이라 화재를 재빨리 진압하지 않는다면 주택이 전소되는 것은 물론 산불까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화재 현장에서 300m쯤 떨어진 나로우주센터에서 이 화염을 목격한 이재근(41)씨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곧바로 119신고를 하는 한편 직접 화재 초기진압에 나섰다.
가장 가까운 소방센터는 현장에서 9㎞ 가량 떨어져 있는데다 소방차가 꼬불꼬불한 산길을 타야 해서 평지에서보다 도착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주센터 정문 경비원인 이씨는 동료 2명을 더 불러모았고 우주센터 주변 산에 불이 날 경우를 대비해 구비해 두었던 산불진압차량을 타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소방복이 없었던 경비원들은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는 대신 소방호스의 압력을 최대로 해 창고 불이 산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불길 막기에 주력했다.
화염과의 사투를 벌인지 15분. 불길이 서서히 잡혀가자 보성소방서 봉래지역대 소방차가 도착했고 화재는 최소한의 피해만 입힌 채 성공적으로 진압됐다.
이씨는 "산골에서 소방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소방관은 아니지만 주변 산에 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재빨리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씨 등에게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해 표창을 수여한 보성소방서는 "소방서의 관할 범위가 넓은 농촌 지역 등에서는 민간인의 화재 초기 진화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며 "경비원들이 매우 모범적인 진압 활동을 펼쳤다"고 칭찬했다.
(보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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