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인 경기도 성남의 한 마을이 염소부터 닭까지, 방치된 동물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각종 보상을 노린 위장 축사들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의 기동 취재입니다.
<기자>
2010년 위례 신도시가 들어설 경기도 성남의 창곡동 마을입니다.
마을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검은 차양막을 씌운 비닐하우스로 꽉 차 있습니다.
[마을주민 : 예전에는 이렇게 많지 않았어요. (신도시 개발계획) 공고 이후 비닐하우스를 많이 지은 거죠.]
하우스 안에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위생시설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좁은 하우스 안에, 벌통이 쌓여 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관리가 안돼 벌은 한 마리도 없습니다.
옆 비닐하우스엔 닭과 오리, 염소 등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대부분 제대로 먹지 못해 말랐거나 병들었고, 심지어는 죽은 채로 방치돼 있습니다.
마을이 온통 동물 농장이 되다시피한 것은 2년 전 신도시 개발 공고가 나면서부터.
토지보상법상 닭 2백 마리, 염소 20마리, 꿀벌 20통 이상을 기르면 상가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부동산 업자 : 브로커들이 있어요. 하우스 지어서 분양해주는 꾼들이. 그리고 나서 염소 대주고, 사료 대주고.]
이들 대부분 개발 공고가 난 이후에 농장을 시작했기 때문에 규정대로라면 분양권을 받을 수 없지만, 적발되더라도 동물 이사비용은 보상받을 수 있다는 속셈이 깔려있습니다.
개천이 오염되고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는데도 관할 구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관할구청 관계자 : (단속은) 국토해양부에서 하든지 토지개발공사에서 하든지 위례신도시가 됐기 때문에 저희는 단속을 안하고 있는데요.]
위례신도시사업단도 지금은 어쩔 도리가 없다며 항공촬영사진을 분석해 보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분양권을 노린 얌체 행위와 서로 단속책임을 미루는 행정당국 탓에, 주민들의 마음만 멍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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