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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고춧가루 '한국산 둔갑' 아예 수출까지

<앵커>

중국산 고춧가루가 한국산으로 둔갑해서 시중에 유통이 되더니, 이제는 아예 해외로 수출까지 되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의 한 고춧가루 제분소입니다.

포장된 고추가루 겉봉투엔 정통 한국고추가루라고 돼 있고, 태극기까지 그려져 있지만 모두 가짜 국산입니다.

중국에서 마른 고추를 들여와 빻은 뒤 국산으로 둔갑시킨 겁니다.

이렇게 만든 가짜 국산 고춧가루는 버젓이 타이완으로 수출까지 됐습니다.

타이완에서 국산 고춧가루는 중국산 보다 40% 가량 더 비싸게 팔립니다.

[고춧가루 공장 사장 : 타이완에서 수입자들은 한국을 거쳐왔다고만 해도 타이완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거예요. 타이완에서 요구하니까 저희도 그렇게 하는 거에요.]

이런 식으로 가짜 국산 고춧가루를 만들어 수출해온 업체는 모두 5곳, 적발된 고춧가루는 587톤에 달합니다.

[임대승/인천세관 심사관실 계장 : 국내산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표시를 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단속을 해나갈 예정에 있습니다.]

세관은 또 중국산 고춧가루에 국산을 섞어서 국내에 유통시킨 업체 4곳을 적발하고, 아예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업체 5곳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가짜 국산품 유통 문제와 함께 이제는 우리나라가 원산지 세탁국이라는 오명까지 쓰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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