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이브인 지난 24일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관광지 피사 국제공항.
친지들과 즐거운 성탄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 남쪽의 샤를로아행(行)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타려던 승객들은 "안개 탓에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안내방송을 들었다.
라이언에어는 "안개가 낀 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다. 다음 항공편은 29일에 예정돼 있으니 비용부담 없이 샤를로아행 항공편을 이용하려면 그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아니면 알아서 하십시오"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대표적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의 '배짱 정책'은 악명이 높은 것으로 결국 적잖은 승객들이 눈물을 머금고 다른 항공사 또는 기차 편을 이용해 '산 넘고 물 건너' 벨기에로 왔다고 타블로이드 일간 '라 데르네이 외르'가 26일 전했다.
피사에서 사흘간 꿀맛 같은 휴가를 지내고서 가족과 함께 성탄절 연휴를 보내려던, 연인 사이인 안토안(27)과 맬레(24)는 675유로(약 122만원) 이상의 '추가비용'을 들여 기차를 3번이나 갈아탄 끝에 성탄절 오후에야 샤를로아에 도착했다.
안토안은 라 데르니에 외르와의 인터뷰에서 "항공편이 취소되기까지는 완벽한 휴가였다"라며 "비용면에서 보자면 사흘간의 피사 여행이 몰디브에서의 1주일간 휴가에 맞먹은 셈"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한편, 이 뉴스를 접한 누리꾼들은 "라이언에어를 이용하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투자하는 것처럼 성공(공짜 항공권)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처럼 큰 비용을 치러야 할 때도 있다"고 꼬집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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