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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파행 타개' 여야 접촉 돌파구 못찾아

한 "만나서 대화하자"…민 "사과부터 해야"

임시국회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 대치가 엿새째에 접어들었으나 국회 파행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성탄절까지 휴전'을 제의한 한나라당은 23일 각급 채널을 동원, 민주당측에 허심탄회한 대화를 제의했지만 민주당 측은 "위장전술"이라고 거부, 돌파구가 열리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도 새해 예산안 처리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단독 상정에 대한 한나라당의 '선(先) 사과'를 요구하면서 행정안전위와 정무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등에서 점거 농성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법제사법위가 한나라당 단독으로 열렸지만 유선호 위원장이 개회선언 1분만에 정회를 선포해 사실상 파행하는 등 11개 상임위별 전체회의 및 법안심사소위는 민주당의 불참 속에 공전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언제 어디서든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토론하자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다"면서도 "최후까지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그래도 안될 때는 다수결에 의한 처리가 민주주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안경률 사무총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놓고 대치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망치 등을 동원해 회의장 진입을 시도한 것에 대해 "적극적인 법적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MB표 악법'들을 일괄 강행처리하겠다는 전쟁 종료시한을 정해놓고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의미없는 위장.기만 전술"이라며 여당의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한달 사이에 중점추진법안의 절반 가량을 바꿨다"며 "이는 한나라당이 진중한 검토없이 국민을 호도하고 야당을 압박하기 위해 중점추진법안을 급조했음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최인기, 김상희 등 민주당 의원 10여명은 오후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예산부수법안 직권상정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한편 직권중재 방침에 대해 항의 차원에서 한남동 의장 공관을 찾아갔으나 김 의장의 부재로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자유선진당은 이날 금산분리를 핵심내용으로 한 금융지주회사법 및 은행법 개정, 교육세 및 농어촌특별세 폐지법안,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 불법집단행위에 대한 집단소송을 허용하는 법안 등에 반대하는 내용의 당론을 확정했다.

한편 김 의장은 당초 이날 오전까지 여야 지도부간 접촉이 없을 경우 직권중재에 나서겠다고 했으나 선진당이 물밑 타협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자 중재시한을 하루 더 늦출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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