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에서 금품을 훔치려다 집주인에게 들켜 달아나던 한 절도범이 건물 바닥 환풍구에 발이 빠져 크게 다친 끝에 스스로 119 신고까지 하는 촌극을 빚다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김모(40)씨는 지난 18일 오후 1시께 울산시 남구 옥동 한 주택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려다 주인에게 발각되자 바로 줄행랑을 쳤다.
숨이 턱에 닿도록 도망치던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추격을 피해 인근 상가건물 사이의 빈 공간으로 잽싸게 몸을 숨겼다.
그러나 1초라도 빨리 몸을 숨겨야겠다는 조급함에 미처 바닥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김씨는 바닥에 뚫린 깊이 2m 가량의 환풍구에 실수로 발을 디디는 바람에 아래로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쳤다.
도망치기는커녕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김씨는 결국 자신의 휴대전화로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때마침 인근을 수색하던 경찰은 범행 현장 근처로 구급차가 출동하는 것을 수상히 여겨 따라간 끝에 김 씨를 발견, 현장에서 제포했다.
김 씨는 이날 환풍구로 떨어지면서 입은 부상 정도가 심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설프게 도둑질하려다 도망도 제대로 못 가고 몸만 다친 꼴"이라며 "그리 넓지도 않은 구멍에 빠져 옴짝달싹도 못할 지경이 됐으니 죄짓고는 그냥 살지 못한다는 옛말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를 절도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울산=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