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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도 돌지 않는 돈…은행권 자금지원 공염불

<8뉴스>

<앵커>

보신 것처럼 구조조정 한파가 시작되는 가운데, 우량 기업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시중의 자금난을 먼저 해소하는 게 제일 급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통화당국이 은행권에 지원한 막대한 자금이 어찌된 일인지 필요한 곳에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중순 리만브러더스 사태 이후 지금까지 한국은행은 시중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에게 20조 원 이상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목요일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권 매각 입찰에 40조 원이 몰렸습니다.

한은이 지원한 돈이 기업에 대한 대출이나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한국은행으로 되돌아 온 것입니다.

[임형준/한국은행 시장운영팀 차장 : 한국은행은 40조의 유동성 흡수를 금융기관들이 요구하였으나 13조만 흡수를 하고 나머지는 다시 금융시장으로 되돌려 주었습니다.]

원인은 은행들이 기업 대출에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옥석 구분이 안된 상황에서 돈을 빌려주고 떼일 수 있는 위험부담을 지기보다는, 이자율이 낮더라도 안전한 한국은행에 넣어두는 게 낫다는 계산입니다.

그러다보니 기업들이 발행하는 어음이나 회사채는 외면당하면서, 이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3%보다 2배에서 4배나 높습니다.

[홍성국/대우증권 투자전략본부장 :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금을 가진 사람이 공격적으로 자금을 대출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시중에 풀린 돈이 정작 돈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투자되지 않고 단기부동화하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해지고 또다른 투기적 거래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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