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인 꽃다운 청년들을 포함해 7명의 목숨을 앗아 간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내부는 악취를 뿜어내는 '시커먼 괴물' 그 자체였다.
화재 발생 17일째를 맞는 21일, 화마가 휩쓸고 간 비극의 현장은 당시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었고 악취나는 쓰레기로 변해 버린 물품과 건물 철거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다.
10여개의 냉동실이 있는 냉동창고 내부는 콘크리트 벽면이 모두 새까맣게 그을려 한 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웠고 냉동실을 구분했던 칸막이들 또한 모두 철거되고 없었다.
불이 시작된 지하 냉동실에는 콘크리트 기둥들이 앙상한 철근을 흉물스럽게 내 보이고 바닥에는 불에 타다 남은 패널들이 어지럽게 널려 화재 당시의 공포와 혼란을 그대로 보여주는듯 했다.
또 창고 콘크리트벽과 기둥은 군데군데 녹아 내려 당시 불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웅변했다.
냉동실 사이 복도와 통로 곳곳에는 타다 남은 음식물 덩어리들이 보름여가 지난 지금까지 뭉쳐 엄청난 양이 뒹굴고 있고 바닥 곳곳엔 소방차에서 뿌려진 물들이 고여 있다.
특히 사망자 6명의 시신이 발견된 냉동실은 소방구조대가 구조작업을 하며 집기와 물건들을 밖으로 끌어내 깨끗이 정리된 채 냉동식품을 나르던 카트만이 불에 탄 채 덩그라니 놓여 다시 한번 안타까움을 더하게 했다.
창고 건물 바깥에서는 아직도 건물 잔해 정리작업이 한창이었다.
인부들은 물류창고 벽면과 내부에서 뜯어낸 패널과 고철들을 정리해 중장비를 이용해 트럭에 옮겨 싣느라 바람이 더욱 차가워지는 가운데서도 구슬땀을 흘렸다.
창고 바깥 입구 쪽에는 화재 당시 물류창고에 보관 중이던 각종 냉동식품과 육류 등이 타다만 채 2m 높이로 산더미처럼 쌓여 악취가 진동했다.
이 음식 쓰레기에서 나온 고기 기름 등 더러운 물은 아직도 인근 장암천으로 흘러들어 여전히 피해가 계속되고 있었다.
철거업체 관계자는 "지금 바깥에 쌓여 있는 육류 쓰레기의 몇 배가 창고 안에 더 쌓여있다"며 "두 달이면 가능한 건물 철거작업이 창고 내부의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으면 기간이 얼마나 더 늘어날 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물류창고에서는 지난 5일 지하층 냉장실 출입문 용접작업 중 발생한 불로 모두 7명이 죽고 3명이 부상했는데, 경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도 책임소재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으면서 보상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사고 발생 17일이 지나도록 장례가 미뤄져 유족들의 울분을 사고 있다.
(이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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