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자자들에게 함박웃음을 안겨줬던 주식형펀드들이 올해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확산과 전 세계 증시의 동반 폭락으로 국내외 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이 예외 없이 추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 반등에 힘입어 수익률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손실 규모는 전례 없을 정도로 큰 편이다.
올해 '최악의 펀드'는 금융위기와 원자재 가격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펀드이며, 수익률이 플러스(+)를 유지한 것은 채권형펀드뿐이다.
21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19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펀드 684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7.37%, 해외주식형펀드 769개는 -49.96%를 기록했다. 그나마 10월 말 각각 -48.47%와 -59.62%까지 떨어졌던 데서 회복한 것이다.
국내주식형펀드는 대체로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특정 그룹이나 업종 주식에 투자하는 테마주펀드(55개)의 평균 수익률이 -30.72%로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일반주식펀드(454개)와 중소형주펀드(18개)는 -38.31%와 -38.56%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인 -37.75%를 밑돌았으며,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85개)와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33개)는 -36.08%와 -36.10%를 기록했다.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이 연초 이후 수익률 -26.69%로 순자산 100억원 이상의 국내주식형펀드 중 가장 양호한 성적을 거뒀고 '한국투자삼성그룹주식형'과 '한국투자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이 -27.55%와 -28.43%로 뒤를 이었다.
반면 '프런티어우량주식', '미래에셋TIGER BANKS상장지수', '우리CS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주식투자' 등이 -50% 가까운 수익률로 하위권을 형성했다.
수익률 악화가 특히 심했던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선 해외의 의약품과 헬스케어 서비스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헬스케어섹터펀드(4개)가 -21.78%를 기록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속에서 뛰어난 방어력을 보였다.
작년 해외펀드 열풍의 주역으로 여전히 해외주식형펀드 수탁고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펀드(95개)는 -51.71%로, 최근 수익률 회복에도 여전히 반토막 상태며, 제2의 중국펀드로 기대를 모았던 인도펀드(26개)는 -52.41%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과 함께 한때 인기몰이를 했던 원자재펀드(19개)도 최근 유가 급락으로 수익률이 -39.34%로 떨어졌다.
러시아펀드(19개)는 러시아의 경제난 악화 영향으로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75.84%로 추락하면서 올해 '최악의 펀드'가 됐다.
러시아펀드인 'JP모간러시아주식종류형'은 -81.63%로 개별 펀드들 중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에 환헤지를 하지 않아 환율 급등의 수혜를 입은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과 '프랭클린템플턴재팬플러스주식형'은 -7.93%와 -11.18%로 가장 양호한 성적을 거뒀으며, 금 펀드인 'SH골드파생상품'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작년 말 한달 새 4조원을 끌어모아 화제가 됐던 '인사이트펀드'(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는 -48.96%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89개)는 최근 정부의 유동성 지원 정책에 힘입은 채권금리 하락으로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7.10%를 나타냈다.
중기채권펀드인 'ABF Korea인덱스종류형채권'이 10.45%로 성적이 가장 우수했고, 가장 부진한 '한국투자장기주택마련채권 1'은 4.93%를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에 나눠서 투자하는 국내주식혼합형펀드(92개)와 국내채권혼합형펀드(268개)는 -18.90%와 -8.50%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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