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파산의 벼랑에 몰린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습니다. 부시 행정부는 GM과 크라이슬러에 강도높은 구조 조정을 조건으로 174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원일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순차적 파산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미 백악관이 결국 자동차 업계 구제를 결정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현 시점에서 자동차 업체의 파산은 대량실업 등 충격이 너무 클 것이라며 자금지원의 불가피성을 설명했습니다.
[부시/미 대통령 : 미 자동차 업계가 붕괴되는 걸 막는 유일한 방안은 정부 개입입니다. 미국민은 자동차 산업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금지원 규모는 174억 달러.
의회의 승인을 얻은 7천억 달러의 구제금융 자금 일부로 당장 급한 GM과 크라이슬러부터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부시/미 대통령 :자동차 회사가 내년 3월 31일까지 회생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대출금 상환을 요구받을 것입니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의결권없는 주식을 정부에 넘기고 경영진 보수 제한과 전용 여객기 매각 등 비용절감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노조도 임금과 노동규약을 아시아 자동차 업체의 현지공장 수준으로 합의해야 합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자동차 산업 붕괴를 막을 필요한 조치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자동차 노사에 대한 구조조정 압박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당선자 : 자동차 업계가 잘못된 경영을 개혁하고 장기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하기 위해선 이번 기회를 낭비해선 안됩니다.]
당장 파산 고비는 넘겼지만 혹독한 구조조정을 앞둔 미 자동차 업계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부시 행정부의 구제 결정은 임시조치일 뿐, 자동차 업계가 회생하도록 추가로 지원할지 여부는 차기 오바마 정부의 과제로 넘어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