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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신채호 선생 탄신 128주년 '말로만 추모'

<앵커>

단재 신채호 선생 탄신 128주년을 맞아 한 달 동안 청주에서는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족대표 33인이 세운 선생의 묘비가 방치되는 등 선생을 기억하는 현실은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이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원군 낭성면, 단재 신채호 선생의 묘소에서 1백여 미터 떨어진 산기슭입니다.

길가 잡초 사이에서 버려진 묘비가 눈에 뜁니다.

선생의 순국을 안타까워하며 1938년, 민족대표 33인이 뜻을 모아 세운 묘비입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기금을 마련하고, 비문은 항일 일간지 만세보의 오세창 선생이 썼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불꽃같이 살다간 선생의 삶과 죽음을 기리며 묘소를 지켜왔지만, 지금은 이름없는 촌부의 묘비만도 못한 처지입니다.

[신종수/단재 신채호 후손 : 묘비가 크던 작던, 저 자리에 올라가 있어야해요. 이 것으로 문화재로 지정받았고, 문화재를 파손하는건 말이 안돼죠.]

인근에 있는 화장실 옆, 천막 아래 선생의 사적비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어 국보와 보물 다음으로 보호할 유물이 이미 곳곳이 깨지고, 곰팡이마저 핀 채 방치돼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신경식/단재 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이사 : 단재 선생하고 부인 박자혜 여사가 합장돼 있기 때문에 단재 선생만 표기하기가 뭐해서 표석을 함께 써놓고, 묘비는 적당한 곳에 보관할 생각입니다.]

단재 묘를 관리해 온 청원군의 답변은 더욱 황당합니다.

[청원군 문화재담당 : (묘비를) 폐기처분하긴 아깝고 그러다보니까 추후에 한 번 전시를 하자. 실질적으로는 폐기가 됐어야하죠.]

민족의 자존과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신채호 선생을 기억하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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