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지역 아동학대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성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는 물론, 폭행을 당해 병원 치료까지 받는 피해 아동이 적지 않습니다.
서주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살 이 모 군은 현재 가족과 떨어져 도내 한 보호기관에서 살고 있습니다.
친아버지와 새어머니로부터 1년 넘게 당했던 구타를 이기지 못하고 집을 도망쳐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군은 정신적 충격으로 현재 심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협하는 아동학대 실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내 초등학생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동학대 실태조사에서 회초리로 맞았다는 응답이 신체학대 중에서는 가장 많았습니다.
혁대나 빗자루로 맞았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고 심지어 구타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성학대도 심각합니다.
몸을 억지로 만지려 했다는 응답이 3%로 가장 높았고 더 심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남진열 교수/제주대학교 : 아동 개인의 특성이라든지 보호자의 특성에 따라서 상당히 학대 발생의 차이가 많이 나고 있는데요. 일단은 학대가 무엇인지 아동들도 잘 모르고 부모님들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보호자의 음주 빈도가 높을수록, 재혼가정인 경우에 아동학대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정환경이 아동학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신혜령 교수/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 현장 조사 이후에 사례 관리를 할 수 있는 전문 인력들을 배치해서 방임사례라든지, 이런 지속적인 학대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리미리 예방하고 사후 관리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동학대를 없애기 위해선 가정과 학교, 기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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