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무자들에게 최고 2,000%가 넘는 이자를 받아온 악덕 사채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돈을 받기위해 협박에 성추행까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37살 이모 씨는 지난해 11월 생활비가 부족해 사채업자에게 8백만 원을 빌렸습니다.
그런데, 매달 30만원씩 주기로 한 이자가 밀리자, 사채업자의 협박이 시작됐습니다.
[사채업자 협박 녹취 (검찰제공) : 사채업자 : 어디가서 몇 천만원 받고 (몸) 한번 팔아라! (돈을) 여섯 시 전에 넣어라. 여섯 시 넘으면 필요 없어, 응? 채무자 : 알겠습니다.]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없는 서민들이 이런 사채업자들에 걸려 들었고, 이자 상환이 조금만 늦어도 협박과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경기도 광명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윤모 씨는 5백만 원을 빌린 뒤 130여일 동안 매일 이자로 35만원씩, 2천6백만 원 넘게 내야 했습니다.
연리로 치면 2천5백%로, 연 49%인 법정이자 상한선의 50배입니다.
27살 김모 씨 자매는 5백만 원을 빌렸다가 집에 찾아온 사채업자의 부하직원에게 성추행까지 당했습니다.
[원범연/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장 : 연 49%, 월 4%가 법정 최고 이자율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고 그 이상의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사채업자들의 요구에 응해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검찰은 악덕 사채업자 7명을 구속 기소하고 2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불법 사채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