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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에 저질고기 공급…"맛 없는 이유 있었네"

<8뉴스>

<앵커>

급 지급용 고기, 그동안 맛 없고 질기다고 하소연하던 군인들의 말이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농협 직원과 납품업자가 짜고 전국 군부대에 저질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공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NN 윤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 군부대의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농협중앙회 인천가공사업소가 독점 공급합니다.

이곳에 납품을 하는 조 모 씨는 지난 3월부터 6개월동안 젖소를 육우로 둔갑시켜 모두 124톤, 9억 6천여 만 원 어치를 납품했습니다.

농협 검수실장 김 모 씨에게는 묵인대가로 2천8백여 만 원을 건넸습니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비슷한 방법으로 군부대에 저질 고기를 납품한 업체 대표 7명과 전·현직 농협중앙회 직원 3명을 구속했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업자들은 납품 기준 인증을 도용하고 등급판정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협직원은 한술 더 떠 대금 2억원을 가로채거나, 군납을 알선하고 돈을 받기도 했습니다.

국방부의 중간검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틈을 탔습니다.

[한무근/부산지검 제2차장 검사 : 농협에서 감사업소의 검수관련이라던지 아니면 서류검사업무담당자라던지 이런 직원에 대해서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올들어 군부대에 공급된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30%가량이 이런 저질 고기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납제품의 허술한 검수체계가 이번 검찰 수사에서 또다시 드러난 만큼 전반적인 제도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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