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자, 그럼 여기에서 기준 금리가 0%가 됐다는게 뭘 뜻하는 건지, 또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부 남정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남 기자! 여기서 말하는 제로금리라고 하는 건 우리가 은행에서 돈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는 아닌 거죠? 먼저 그 의미를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 FRB가 내린 기준금리는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간 거래에 적용이 되는 금리입니다.
'제로금리'라는 것은 중앙은행이 말 그대로 이자를 받지 않고 은행에 자금을 필요한 만큼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 이런 의미로 보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제로 금리가 되면 금리를 더이상 내릴 수가 없기 때문에 경기를 부양하려면 통화정책, 다시 말해 달러를 찍어서 돈을 직접 공급하는 방법만 남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은행에 돈을 공급하면 은행은 대출금리를 좀더 내릴 수 있게 되고,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감소를 하게 돼서 소비와 투자여력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으로서는 처음이지만 일본은 과거에 이 제로금리 정책을 쓴 적이 있죠. 그때는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던 일본이 지난 1999년부터 제로금리 정책을 쓴 적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려고 돈을 공격적으로 푼 것입니다.
하지만 부실 기업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돈만 계속 쏟아붓다 보니까 제로금리는 투자와 소비 증가로 바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에는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지면서 일본의 불황은 이후에 장기화 됐습니다.
<앵커>
네, 유동성 함정,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인데 현실에서도 종종 나타나는군요? 그렇다면 지금 미국과 과거 일본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기자>
이번 미국 FRB의 결정이 제로금리에, 통화공급 확대라는 점에서 일본의 예와는 같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전철을 잘 알고 있고 밟지 않기 위해서 미국은 금융기관과 기업에 대한 구조 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주택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서 중앙은행이 모기지 관련 채권을 집중 매입하는 등 말하자면 외과 수술처럼 필요한 곳에 자금을 투입하는 정책을 시행합니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이 자산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금리를 아무리 내리고 돈을 엄청나게 푼다 하더라도 소비와 투자심리는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또 달러가 너무 풀리면서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또다시 금융긴축과 버블붕괴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미칠 영향도 좀 분석을 해볼까요?
<기자>
네, 미국이 파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는데 우리를 포함한 세계 시장에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고, 달러 부족 현상도 어느정도 해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미 간의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우리나라에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도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금리도 하락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행도 현재 3%인 기준금리를 더 내릴 수 있는 여유를 확보를 할 수가 있게 됐습니다.
관건은 역시 금리가 낮아지는 만큼 소비와 투자 심리가 얼마만큼 살아날 것이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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