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학점이 모자라 졸업장도 받지 못하고 대학을 떠나야만 했던 연세대 57학번이 거의 50년만에 '할머니 여대생'이 되어 다시 정든 교정을 밟게됐다.
17일 연세대에 따르면 신학과 57학번 남영숙(71.여) 씨가 내년도 봄학기에 복학해 미처 마치지 못한 학업을 끝낸다.
1957년 신학과 '여성 1호'로 입학한 남씨는 졸업식을 이틀 앞둔 1960년 겨울 당시 학장으로부터 "1학점이 부족해 졸업이 안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얘기를 들었지만 가정형편상 학교를 더 다닐 수가 없었다.
홀로 고된 농사일을 하며 4년 내내 등록금을 마련한 시골의 어머니에게 더 이상의 부담을 드릴 수 없었기 때문.
그는 "졸업 사진도 다 찍은 상황에서 1학점 때문에 졸업을 못한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아 고향으로 바로 내려갔다"며 쓰라렸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후 남 씨는 직장을 구하고 가정을 꾸려 자녀들을 키웠지만 가슴 한 켠에는 늘 졸업장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고 그런 마음을 눈치챈 딸의 효심으로 학교에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남씨의 딸이 "평생을 열심히 살았는데 졸업장 없이 돌아가시면 한이 된다"며 복학을 추진했다는 것.
사연을 전해들은 학교 측의 복학 허가로 남 씨는 내년에 2학점인 '교회봉사' 과목을 이수하기로 했다.
이제 6개월이 지나면 꿈에도 그리던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된 남씨는 "다음 학기에 수업 들을 것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올 정도로 설렌다"며 "졸업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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