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마음마저 얼어붙은 긴 겨울이지만, 그래도 곳곳에서 묵묵히 불을 밝히는 온정의 촛불들이 작은 희망을 줍니다. 오늘(14일) 테마기획은 자신의 불행을 오히려 사랑으로 바꿔 세상에 선물하고 있는 시각 장애인들을 얘기합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두류공원 귀퉁이의 한 건물 앞.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여기저기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줄지어 늘어섭니다.
한 끼의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몰려든 노숙자나 노인들입니다.
길게 늘어선 줄은 건물 계단으로까지 이어져 발디딜 틈 없습니다.
이들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15명의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사랑의 예술단원'들입니다.
형체를 거의 볼 수 없고 빛과 어둠만 겨우 가릴 수 있어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의 사람들입니다.
처음엔 색안경을 끼고 보던 사람도 없지 않았습니다.
[최영진/시각장애인 단장 : 시각 장애인이기 때문에 사회에 도움을 많아 가지고 저희보다 더 힘든 또 이런 어른들 잘 모실라고 시작하게 됐어요.]
노인정 위문 공연 때 밥을 굶는 노인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부터 서로 뜻을 모아 무료 급식에 나선지 4년째.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두류공원에서, 목요일엔 동대구 시외 버스터미널에서 한 번도 거른적이 없습니다.
[서정환/시각장애인 : 어르신들이 예를 들어서 줄을 쭉 서서 식사를 하고 가면서 '잘 먹었습니다' 할 때 진짜 마음이 뿌듯하지요.]
[김 모씨/무료급식 노인 : 본인의 몸도 불편한데 노인들을 위해 희생을 해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하루 3,4백 명씩 몰려와 한 끼 급식에 드는 비용만도 2-30만 원.
3년간 노랫가락과 춤을 익힌 이들 예술단원들은 주로 주말에 공연이나 안마를 해서 힘들게 번 돈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더 낮은 곳으로 향하는 시각장애인들의 따뜻한 마음씨는 어둠을 밝히는 소중한 빛이 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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