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 예산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 예산이 대폭 늘어난 것이 중요한 특징입니다. 최근 중·소 건설업체들의 줄도산 속에, 건설 노동자들도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을 반영한 것입니다.
찬바람이 부는 건설 인력시장의 실태를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5시, 서울 남구로역.
일자리를 찾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 백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있습니다.
하지만 일감을 얻어 떠나는 사람은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일용직 건설노동자 : IMF 때보다 더해요. IMF보다. 그 전에는 그래도 조금씩 하고 그랬는데.]
[일용직 건설노동자 : 일주일에 한번 갈까, 말까지. 잘해야 한번 가지. 잘해야 한번 간다고.]
올 들어서만 3백 개가 넘는 건설사들이 무너지면서 건설현장 일자리 증가율은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없는데, 외국 노동자들까지 가세하면서 하루 임금은 오히려 15% 정도 줄었습니다.
[일용직 건설노동자 : (일당이) 14만 원씩 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내렸어요. 13만 원도 받고, 12만 원도 받고.]
어렵게 일을 찾아도 임금을 제대로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용접공 54살 한상진 씨는 건설현장에서 석 달치 임금 7백만 원을 떼였습니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한상진/용접공 : 돈이 안 나오게 되면 가정에 생활이 어렵죠. 학비도 그렇고.]
[심규범/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건설현장의 작업은 기계화나 자동화가 어렵고 숙련이 필요한 작업은 외국 인력에게만 의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건설 근로자의 위기는 근로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설산업 전체의 위기, 나아가 국가 경쟁력의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건설경기침체에 건설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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