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2개의 적립식펀드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펀드에 가입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조카인 이지형씨가 대표로 있는 한국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지난 9월 초 출범 후 처음 출시한 '골드만삭스 코리아 주식형펀드'를 먼저 떠올리고 있다. 기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라면 조카 회사의 펀드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펀드 출시 시점을 보면 이 대통령이 지난 9월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자리에서 미국발 금융쇼크를 언급하며 "나도 직접 투자는 불가능하겠지만 간접투자 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며 펀드 가입 의사를 처음 밝혔던 날과 멀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추측의 근거로 거론된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대통령의 펀드 투자에 친인척과 연관시켜 공연히 구설수에 오를 일을 만들겠냐는 반론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한편에선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사장이 이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라는 점을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나 한국투신운용의 운용 펀드들을 대상으로 거론하지만, 펀드 가입을 학연이나 지연과 연관시키는 것도 무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나 판매사에서 펀드 가입 고객의 정보을 밝히는 것은 금융실명제법에 위반되기 때문에 알아도 밝힐 수 없을 것"이라며 "설령 대통령이 특정 펀드에 가입했다 해도 친인척이나 학연, 지연 등을 연관짓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경제수석실 산하 경제금융비서관실에서 추천한 국내 펀드 6~7개 가운데 2개를 골라 적립식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선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불필요한 논란을 막기 위해 구체적인 상품명과 액수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통령의 펀드 가입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7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예금 8천만원을 1천만원씩 8개의 펀드에 분산투자해 화제가 됐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초 취임을 전후해 당시 김종필 국무총리 등과 함께 '주식갖기운동'의 일환으로 현대투신(현 푸르덴셜자산운용) '경제살리기 주식1호'라는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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