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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부 피해자 신분 첫 공개

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었던 피해자들 15명의 신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중국 남경신보는 열네살이던 1944년 고향인 산시성 친현에서 일본군에게 위안부로 끌려갔던 리진위(78) 할머니를 비롯해 생존해 있는 피해자 15명의 신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이름과 얼굴 등 신분이 공개석상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온 리 할머니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1944년 음력 2월 1일 새벽 사촌언니와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본군이 마을 입구로 쳐들어와 나를 잡아갔다"면서 "두달동안 갇혀 모진 괴롭힘을 당해 결국 아기를 못가지게 됐다"고 말하면서 훌쩍였다.

백발로 변한 그의 머리와 깊게 팬 눈, 나무껍질처럼 거친 손은 그가 얼마나 많은 심신의 고통을 갖고 살아왔는지를 충분히 짐작하게 하고도 남았다.

이들의 신분은 작가 리샤오팡이 최근 발간한 '세기납함-67명의 생존 위안부의 기록'이란 책을 통해 드러나게 됐다.

2차대전 당시의 일본군 만행을 추적해 온 리 작가는 2005년 35명의 중국 위안부가 생존해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 곧바로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는 3년여 동안 중국 전역과 한국에까지 현지 조사를 벌인 끝에 70여 명의 생존 피해자를 찾아냈고 책 속에 10만 여자 분량의 생존 피해자 67명의 사연과 400여 장의 사진 기록을 담을 수 있었다.

리 작가는 "살아 계신 할머니들은 대부분 경제능력이 전혀 없이 쓰레기와 폐품을 줍거나 일정치 않은 민간 기부금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다"면서 "이 점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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