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이모님! 여기 추가! ]
[막내 이모님!]
[이모가 알아서 주니까 가만있어.]
'이모'를 소리쳐 부르는 이곳은 남대문에 위치한 한 횟집.
손 큰 주인의 인심과 완도에서 직접 공수한 싱싱한 횟감으로 이 일대 입맛을 평정했다.
[굉장히 고기도 맛있고 양도 푸짐해서 자주와요.]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손님이 들어오면 주문하지 않아도 알아서 음식이 나간다는데~
[(Q.주문도 안하셨는데 음식이 나오나요?) 여기 저희가 주문 따로 할 거 없어요 항상 그냥 갖다 주시고요.]
[여긴 사람 수 봐가지고 알아서 시켜줘요.]
'알아서 준다?' 그러고 보니 식당을 찾으면 으레 보게 되는 메뉴판을 주는 이도 없고, 찾는 이도 없다!
메뉴 걱정하지 않고 오직 막내 이모만을 외치는 이들, 도대체 뭘 어떻게 알아서 주는 것인가?
[김선자/음식점 주인 : 손님 딱 오면 알아서 줘요. 한 번 더 오시면 이분이 뭐 좋아한다는 걸 머리에 익혀 놨다가 알아서 줘요. 술까지 알아놨다가….]
알아서 주는 독특한 단골 관리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7시가 채 안 된 시간에도 자리는 언제나 만원.
[사람이 너무 많아 가지고요, 기다리고 있어요.]
[이거 니들 서비스야.]
[말 안해도 서비스 팍팍 챙겨주세요. 막내이모 최고! ]
언제나 웃으며 손님을 맞는 주인의 모습에 내 집 온 것처럼 편안해지고, 모든 손님들에 대해 세세한 것들까지 기억하고 있으니 이 집을 찾으면 단골 이상의 특별한 대접을 받는 기분까지 든다고.
[5년도 넘었지, 거의 10년 다 돼 가요. 10년.]
이 정도면 줄을 서서 기다릴 맛도, 멀리서 찾아 올 맛도 확실.
[음~ 진짜 맛있습니다.]
[막내이모 최고!]
추위에 아랑곳 않고 두 손 호호 불며 사람들이 찾는 이곳은 용산에 위치한 한 고깃집.
허기진 시간, 허겁지겁 주문할 법도 한데 주문은 않고 이야기꽃만 피우고 있다?
이봐요, 총각, 왜 주문 안하세요?
[따로 주문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주는 대로 먹고, 더 먹고 싶으면 더 시키면 되고….]
주문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고 보니 아무리 둘러봐도 이 집에 없는 것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메뉴판!
[(이모 여기 왜 메뉴판이 없어요?) 저희는 메뉴판이 없고요. 필요한 거 있으면 얘기 하세요. 알아서 주세요.]
[따로 주문 안해도 되니까 알아서 주셔서 좋아요.]
손님 셋이 오든, 넷이 오든 기본은 무조건 목살 2인분!
적게 시작해서 필요하면 더 시키라는 배려인데.
[김수철/고기집 주인 : 몇 분이 오시든지 2인분 잡수시고 입맛에 안 맞으시면 그냥 가시면 되고….]
13년 전 돼지고기가 좋아 무조건 가게 문을 열었다는 사장님.
참나무 향 가득한 재래식 소금구이로 돼지고기의 맛은 최대한 살리고 손님들 입맛도 너끈히 잡았다.
직접 제작한 기름 쪽 빼주는 화로와 특수 제작한 불판으로 쫄깃쫄깃 담백한 돼지고기 맛 살아나니 손님들 환호성 절로 난다.
술 한 잔을 걸치려는 중년층뿐 아니라 젊은이들 입맛까지 확실히 잡고!
기름기를 쪽 빼낸 담백한 맛에 술술 넘어가는 건 술이요~
[끝내줍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맛 좋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눈길 끌고, 쫄깃쫄깃한 고기 맛으로 손님 입맛까지 잡았으니 한 번 찾아온 손님 두 번 찾아오게 되는 건 기본이요.
[맛있어요. 기가 막힙니다. 아우~ 끝내줘요.]
[최고예요~]
서로 돈 내려고 하는 아저씨들 서로 돈을 내겠다고 다툼을 하는 건 귀여운 애교, 단골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알아봐 주고, 기억해 주는 단골에 대한 친근함과 철저한 특별함으로 늘 정해 놓고 갈 수 밖에 없는 단골집.
이런 맛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단골집으로 향할 수 밖에~.
[주문은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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