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게 하도 많아 없는 걸 찾는게 차라리 빠르다.
동해 수산물이 모두 모인다는 포항 죽도시장.
그런 죽도시장에서도 유난히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 끄는 것이 있었으니.
누구냐~? 넌! 내 이름은 개복치.
더 이상 묻지 마세요.
이래 뵈도 포항에서는 잔칫상 제사상에 올라가는 죽도시장 명물이라는데.
개복치 이건 무슨 맛이에요?
[김월란/죽도시장 상인 : 담백한 맛, 무맛 무색, 무맛인데도 먹으면 안 질려요.]
아니 '맛이 없다'면서 맛있다니 이건 또 무슨 말씀?
삶아놨더니 탱글탱글하고 투명한 것이 이게 개복치 속살?
[김석광/포항시 죽도동 : 맛이 아주 담백한게 개운한 맛이 납니다.]
호미곶에서 출발한 배에서도 팔팔한 수산물들이 속속 도착하고 바로바로 경매에 들어가는데.
재빠르게 높은 값을 불러버리는 한판 승부.
하루하루가 숨가쁜죽도시장.
이곳에서는 비린내조차 구수한 사람냄새에 묻힙니다.
죽도시장 오면 꼭 맛봐야 한다는 고래고기.
갈비까지 있는 것이 소고기 같기도 하고 살덩이를 보자하니 돼지고기 같기도 한데.
[최병숙/죽도시장 상인 : 맛이 12가지 맛이에요, 조금 새콤한 맛도 있고, 조금 담백한 맛도 있고. 아주 향이 독특한 부위도 있고, 여러 가지 맛이 나요.]
고래고기 부위 중에서 제일 맛있다는 가슴살 우네! 고래의 삼겹살 격이라는데~
[이인욱/인천 남동구 : 약간 향이 바다향이 나면서 맛있네요.]
[송종대/대전 중구 : 쇠고기 맛보다 훨씬 낫지.]
크기도 크지만 소소한 볼거리도 죽도시장만의 매력.
그 자리에서 회쳐주는 할머니 칼솜씨도 놀라워라.
[신숙자/죽도시장 상인 : 20년이 다 되가…강산이 두 번 변한 거지.]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보고 골라먹을 수 있는 횟집만 이백여 개!
[전석연/포항시 득량동 : 눈으로 직접 보고 고르니까. 싱싱한 거 고를 수 있고, 저렴하고….]
요즘 죽도시장에는 이게 또 난리입니다.
12월부터 2월까지가 진짜 제철! 과메기 스무마리가 1만 3천 원에서 1만 오천 원선.
[이성호/죽도시장 상인 : 과메기요? 남자들 술 한잔 하는데, 과메기보다 좋은게 있습니까?]
김에 미역에, 과메기 넣고 초고추장 찍고 아이고 너무 맛있게 드신다.
한입에 들어가고.
[이현미/포항시 죽도동 : 비린 맛은 전혀 없고, 정말 고소한 맛만 있어요. 정말 고소해요.]
갈대밭에 점포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해 지금은 점포수 만도 2천개가 넘어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죽도시장!
[박말숙/포항시 양덕동 : 여기 오면 사람 사는 맛도 느낄 수 있거든요. 아주 좋아요.]
추운 날씨에, 잔뜩 움츠러든 일상이 지겹다면, 바다냄새 사람냄새로 가득한 포항 죽도시장에서 하루를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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