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연말을 맞아 눈코 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평시에도 오.만찬을 비롯해 면담 요청이 끊이지 않았지만 올 연말에는 아예 이달초부터 수첩에 빈칸이 없었다고 한다.
요청이 들어오는 대로 일정을 잡다보니 모임 성격도 정치권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양하다. 보폭넓히기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박 전 대표는 8일 오전에는 김영선 의원이 주최한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 정책 토론회와 백봉신사상 수상식에 잇따라 참석한 뒤, 경선 기간 자신을 도왔던 여성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9일에는 김무성, 유기준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여의포럼 망년 만찬에 참석할 예정. 10일 저녁에는 서강대 전자공학과 동기 모임에 참석한다.
또 11일에는 대구시당 봉사단 발대식에 참석한 뒤 대선후보 경선 당시 자신의 안보특보를 맡았던 정수성씨 출판기념회 참석차 경주를 방문할 예정.
이밖에도 희망포럼 등 각종 외곽 지지단체 모임을 비롯해 자문 교수단과 회동 등도 줄줄이 잡혀있다. 오는 16일에는 서병수 의원 주재로 열리는 서강대 출신 언론인.정치인 모임에도 잠시 방문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지역구인 대구 달성을 방문할 계획이다.
측근 의원들과 회동은 자제하는 대신 본인이 속해있는 의원 모임에는 되도록이면 참석할 방침이다.
조만간 이성헌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대중문화&미디어 연구회' 소속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함께할 계획이고, 역시 측근인 유정복 의원이 회장인 선진사회포럼이 23일께 추진중인 망년모임에도 참석을 검토중이다.
서상기 의원 주도로 결성된 이.공계 출신 의원모임 22일 오찬 회동에도 이름이 올라있는 상황.
일정이 겹치다보니 본의 아니게 요청을 거절해야 하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당장 10일 저녁에는 경선당시 언론특보 모임인 '오벨리스크팀' 망년회 일정이 잡혀있지만 동기 모임 때문에 양해를 구해야했고, 오는 18일께에도 부산지역 초선 의원들이 회동을 요청해 왔지만 선약 때문에 아직 일정을 잡고있지 못하다.
대신 오벨리스크팀과는 지난달 초 미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 측근은 이와 관련 "경선 당시 도와줬던 사람들을 비롯해 여기저기서 보자는 요청이 들어오면 보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결국 보폭 넓히기의 일환 아니겠느냐. 이른바 친박 의원들과는 전체 회동을 갖지 않는 대신, 기존 친이.친박 구도에서 빠져나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향후 본인이 움직여야할 시기를 대비해 폭을 확대하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박 전 대표의 오는 11일 경주 방문과 관련,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재선거 가능성이 높은 무소속 김일윤 의원 지역구를 방문한다는 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친이 인사는 "경주는 정종복 전 의원이 재선거를 염두에 두고 열심히 길닦기를 하는 지역인데, 역시 출마를 노리고 있는 정수성씨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것은 아무래도 민감한 시기에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 친박 중진은 "아직 공천이 결정된 상황도 아니고, 경선 당시 도왔던 인사인 만큼 고마워 들르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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