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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새어나오는 기름기…오염 후유증 심각

<8뉴스>

<앵커>

최악의 기름 유출사고가 난 지 1년, 태안 앞바다는 겉보기에는 제모습을 찾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여기저기서 기름기가 새어 나오는 등 후유증은 여전합니다.

태안 사고 1년을 돌아보는 현장취재 오늘(6일) 2번째 순서,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섬 전체가 검은 기름을 뒤집어썼던 가의도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방제가 끝난 것 같지만 일부 자갈밭에서는 여전히 기름기가 새어 나옵니다.

[황경례/주민 : 내 생전에 좋은 깨끗한 가의도를 내가 보고 죽을건가? 못보고 죽을 거 같아요.]

35가구 70여 명이 사는 이 곳 섬마을 주민들은 기름 사고 후 1년째 정상적인 조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육지인 의항리 태배 해안에서도 기름제거 작업으로 여념이 없습니다.

굴삭기로 자갈밭을 파헤치며 쉴새없이 기름을 닦아냅니다.

굴 양식장 200여 ha가 철거된 의항리와 신두리 주민들은 생계수단이 끊겼습니다.

1kg에 4천 원 가량하는 이웃마을의 굴까기 작업이 돈벌이의 전부입니다.

[김동섭/주민 : 하루종일 까야 3kg나 4kg나 그거 까는거여. 그러니 그거 해먹고 살겠수?]

개펄 속에 흔하던 낙지는 아직도 구경하기 힘듭니다.

고온고압 분사기와 중장비 사용에 따른 생태계 파괴는 생각했던 것보다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전승수/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생태계의 순환고리들이 다 완전히 됐을 때 복원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세한 것들이 깨져있기 때문에 수십 년도 갈 수 있거든요.]

기름사고 후유증이 사라지길 바라는 것은 아직은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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