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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한국인 배낭 여행객 살해범에 종신형

지난 2003년 뉴질랜드를 배낭여행 중이던 김재현씨(당시 25세. 대학생)를 살해한 뉴질랜드 백인 우월주의자에게 뉴질랜드 법원이 가석방 금지기간을 21년으로 규정한 종신형을 선고했다.

웰링턴 고등법원은 5일 열린 김씨 살해사건 선고공판에서 지난 2003년 10월 남섬 북서부 찰스턴 지역에서 공범 2명과 함께 히치하이킹을 위해 도로변에 서 있던 김씨를 살해한 헤이든 브렌트 매켄지(31)에게 그 같이 선고했다.

뉴질랜드 사법제도 볼 때 가석방 금지기간만 넘기면 대부분 석방된다는 점에서 매켄지의 종신형은 사실상 21년형으로 보아 무방하다.

매켄지는 이미 지난 1999년 찰스턴 부근 웨스트포트에서 동성애자인 제임스 존 밤버러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 2005년 재판에 넘겨져 가석방 금지기간 21년을 포함한 종신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복역생활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날 다시 가석방 금지기간 21년의 종신형을 선고받음으로써 그는 앞으로 21년은 감옥에 더 있어야 풀려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밤버러를 살해했던 매켄지는 김씨 살해 동기도 단순히 아시아인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살해사건은 그동안 아무런 진전도 보지 못한 채 미제의 수렁으로 빠져들다 금년 초 새로운 제보가 경찰에 들어오면서 재개돼 매켄지 등 3명을 용의자로 체포하고 김씨 유해도 찾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살해혐의를 인정한 두번째 범인과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세 번째 공범에 대한 재판은 내년에 열린다.

이날 재판에는 김씨의 어머니(62)와 형(32) 등 부산에서 온 가족들도 참석해 재판 과정을 지켜봤다.

김씨의 어머니는 통역으로부터 범인 매켄지가 무자비한 사람이라는 말을 전해듣고 흐느껴 울다 잠시 실신하기도 했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가족들은 뉴질랜드 경찰과 오클랜드 한국 영사관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김씨가 살해돼 묻혔던 사건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들은 김씨의 유골과 함께 7일 귀국길에 오른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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