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됐습니다.
그의 로비대상은 당시 농협 중앙회장이었습니다.
"정치나 하고 사고나 치고."
대통령의 질타는 NH 농협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과 낡은 관행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전국 단위조합 천200여 개.
조합원 수 240만에 총 자산은 400조 원.
농협은 한마디로 거대집단입니다.
문제는 이런 막대한 자금과 조직을 중앙회장 한 명이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3년 전부터 업무 결재권을 각 사업부문에 넘겼다고는 하지만 회장의 인사권은 여전히 절대적입니다.
전체 이사진 30명 중 절반을 회장이 추천한다니까 제대로된 견제나 감시가 있을리 없습니다.
직선제로 뽑힌 중앙회장 세 명이 모두 사법처리된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대통령의 질타가 나오자 마자 농협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개혁안을 내놓았습니다.
지주회사제 도입, 비슷한 자회사의 통폐합,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등이 주요내용입니다.
그러나 구조조정보다 더욱 절실한 것이 있습니다.
과감한 인적쇄신으로 풍토를 바꾸는 일입니다.
모든 구성원이 회장 보다는 농민의 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이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농민들의 휜 허리, 부르튼 손, 농협은 한시도 그것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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