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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패널 때문에…1년 전 참사와 '닮은꼴'

<8뉴스>

<앵커>

이번 화재는 지난 1월 바로 옆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화재와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창고 위치도 그렇지만 불이 붙으면 유독가스를 내뿜는 샌드위치 패널이 피해를 키운 점이 똑같았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5일) 불이 난 창고 안 벽면은 냉기 보존을 위해 샌드위치 패널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철제 강판 사이에 단열재인 우레탄폼이 채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주변온도가 섭씨 백도를 넘으면, 우레탄폼이 녹기 시작해 시안화 가스와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등 유독 가스를 내뿜습니다.

시안화 가스는 2차 세계대전 때 나치가 유태인 학살에 사용했을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민병렬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 우레탄 종류는 다양한 종류의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 가스들은 인명에 치명적인 그런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지난 1월 화재때 마흔 명이 숨진 바로 옆 창고도 이런 샌드위치 패널이 내장재로 쓰였습니다.

오늘 희생자들도 패널 속에 있는 우레탄폼이 고열에 녹으면서 나온 가스를 마시고는 불과 수분 만에 질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희생자 시신 대부분이 발견된, 창고 지하 1층은 환기가 제대로 안돼 화재 당시 가스실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강한 바람으로 유독가스가 지상 위에서 맹렬한 기세로 퍼지면서 구조 소방관들의 접근도 어려웠습니다.

[이원영/경기도 성남소방서 구조대원 : 수증기 발생이 많이 되기 때문에, 기온차 때문에 그리고 현재 불이 꺼지면서 나오는 유독가스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현행  건축법에는 창고를 지을 때 불연재를 쓰도록 하는 규정이 있긴 하지만, 건물 뼈대에만 한정될 뿐 샌드위치 패널 같은 내장재는 대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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