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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 유출사고 1년…다시 찾은 쪽빛바다

<8뉴스>

<앵커>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어느새 1년이 됐습니다. 차마 볼 수 없었던 처참한 현장은 기적같이 제 모습을 되찾았는데요.

이용식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7일 오전7시 만리포 10km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 크레인선이 충돌했습니다.

유조선에서 쏟아져 나온 시커먼 원유 1만 2천5백여 kl가 기름파도로 변해 만리포 등 태안반도를 순식간에 덮쳤습니다.

만리포 백사장은 1년만에 고운 속살을 되찾았습니다.

[신수용/인천 : 한해만에 이렇게 다시 원상회복됐다는것은 진짜 기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기름범벅이 됐던 천연기념물 신두리 사구앞 바다도 쪽빛물결이 너울거립니다.

엽낭게가 다시 모래속에 집을 짓고, 종적을 감췄던 바닷새들도 돌아왔습니다.

모래속까지 시커멓게 오염시켰던 검은 기름은 지금은 찾아볼 수 조차 없을 만큼 사라졌습니다.

지난 7월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개장됐고, 9월에는 어민들의 조업이 재개됐습니다.

어판장에는 활어가 넘치고, 상가에도 손님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김현숙/만리포 횟집주인 : 기름사고 터지고서는 그 때는 안오셨었는데 지금 깨끗해졌으니까 지금은 주말에 많이 오세요.]

1년만에 바다를 되살린 태안의 기적은 무엇보다 현지 주민들의 처절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넋을 잃은 주민들에게 용기를 준 123만 명 자원봉사자들은 태안의 모습을 되찾게 한 영웅들입니다.

[김순임/자원봉사자 : 누구든지 한사람이 한사람이 모이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 저희들이 이것을 보고 정말 실감했고요.]

검은 기름때를 씻어낸 바다는 주민들에게 다시 삶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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